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암호였던 '15엔 50전'⋯103년 만에 재일한국인 협박 우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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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암호였던 '15엔 50전'⋯103년 만에 재일한국인 협박 우편물로?

2026. 09. 04 10:38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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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지진 103주기 당일 민단 사무실로 배달

민단의 간토대지진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 모습. /연합뉴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상징이었던 '15엔 50전'이 103년 만에 협박 우편물로 되돌아왔다.


관동대지진 103주기 당일인 지난 1일, 일본 지바현 이치가와시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사무실에 현금 15엔 50전이 담긴 우편물이 도착했다. '15엔 50전'은 과거 일본 자경단이 탁음 발음을 빌미로 조선인을 색출해 집단 학살할 때 악용했던 표현이다.


15엔 50전 우편물… "분노보다 슬픔이 더 크다"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작가는 사건의 치밀함을 분석했다.


유 작가는 "우편물 속 50전 지폐는 정한론(한국 정벌론)을 주장한 이타가키 다이스케가 그려진 1948년 발행본이었다"고 밝혔다.


우편물을 받은 민단 관계자는 "분노도 있지만 슬픔이 더 크다. 다음에는 무엇을 당할지 알 수 없다"며 호소했고, 현재 일본 경찰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차량 돌진에 재물손괴까지… 멈추지 않는 극우 범죄


재일동포를 향한 극우 세력의 혐오 범죄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과거 초대 조선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 지폐를 조롱성 편지와 함께 동봉하거나, 필적 추적을 피하기 위해 평소 쓰지 않는 손으로 글씨를 지저분하게 휘갈겨 보내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물리적 폭력과 재물손괴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유 작가는 "지난해 3월 이시카와현 민단 본부 벽에 차량을 들이받았던 우익 단체 관계자는 당초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순국비에 '테러리스트'라는 낙서를 남기는 등 재차 범행해 결국 일본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번의 협박으로 끝나지 않고 범행이 진화하면서 일본 사법부 역시 가중된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혐오 행위가 익명 우편물을 넘어 길거리로까지 번지고 있다. 유 작가는 "참정당 등 극우 시위 현장에서 지나가는 시민을 포위한 채 '15엔 50전'을 발음해 보라고 압박하는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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