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설 큐레이션>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 재가동에 거는 기대
<신문 사설 큐레이션>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 재가동에 거는 기대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전후해 교착 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에 재개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이 친서로 우리가 매우 좋은 관계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 친서 이후 5개월, ‘하노이 노딜’ 이후 약 100일 만입니다.
마침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12일 북한을 향해 남북 주민들의 피부에 닿는 교류협력을 강화하자는 ‘오슬로 구상’을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판문점으로 보내 이희호 여사의 타계에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는 성의를 보였습니다.
언론은 싱가포르 회담 1주년을 맞아 남·북·미 간 협상 분위기를 돋우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데 대해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합니다. 하지만 향후 협상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결단과 행동이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일보 “김정은 ‘친서 외교’ 재개… 北의 태도 변화 주목한다”
한국은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는 1, 2차 회담 성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비핵화 협상 동력이 약해지는 시점에 친서 외교 재개가 경색 국면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라고 말합니다.
신문은 “비핵화 방식을 놓고 미국의 ‘빅딜’ 요구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간 간극이 여전히 커 협상이 당장 급물살을 타기는 어렵다.”고 전제, “하지만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정상 간 신뢰를 재확인하면서 ‘톱 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합니다.
한국은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 재가동으로 문재인 정부의 ‘촉진자’ ‘중재자’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다.”며 “정부는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도록 미국에는 제재 완화 및 체제 안전 보장, 북한에는 신뢰 회복을 위한 획기적 비핵화 조치 등과 관련된 창의적 제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경향신문 “트럼프·김정은 친서외교 재개와 오슬로 구상을 주목한다”
경향은 “김 위원장의 친서는 북·미 협상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며 “지난해 말부터 지지부진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도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계기로 급물살을 탔고, 이번 친서도 하노이 회담 이후 협상이 장기 교착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고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경향은 “문 대통령이 오슬로에서 밝힌 대북 제의 역시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폭넓게 확대·촉진할 수 있는 방안이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며 “
대북 국제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각도로 협력을 모색하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이 판문점을 통해 조화와 조전을 보냄으로써 최근 별세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에 조의를 표한 것도 긍정적”이라며 “직접 조문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만났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조선일보 “北核은 그대로, 同盟만 흔들린 싱가포르 이후 1년”
조선은 “1년 전 싱가포르 회담 때 4반세기 동안 한반도에 드리워졌던 핵 구름이 걷히기를 기대했으나 회담 합의문은 13년 전 6자회담 합의문보다도 후퇴한 내용이었다.”며 “북핵 폐기 원칙과 시한조차 없었는데 한·미 대통령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장담했다.”고 지적합니다.
신문은 “불길한 조짐은 속속 현실로 드러나 북핵의 실질적인 폐기는 한 발자국도 진전되지 않았고, 북한은 오히려 핵무기 및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 물질 생산을 계속 늘려, 내년까지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며 “그나마 ‘소득’이라면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란 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신문은 “싱가포르 회담 후 폐기되기 시작한 것은 북핵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 체제”라며 “우리 안보의 버팀목인 한·미 동맹 자체가 휘청대고 있는데, 북핵 앞에 벌거숭이 상태인 우리 안보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동맹이 이완되는 것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중앙일보 “대화 모멘텀 살리려면 북한이 먼저 변해야 한다”
중앙은 “남·북·미 간에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본격적인 대화와 협상으로 이어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무엇보다도 북한의 입장 정리와 태도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합니다.
신문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고, 그 이후 북·미가 평행선을 달려온 것은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 차에 따른 것.”이라며 “그 배경에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의 문제가 있는 만큼,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가 말만 앞세운 것이 아닌 진정성 있는 결단임을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중앙은 “우리 정부도 입장을 보다 더 분명히 하고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며 “남북관계만 잘 유지되면 비핵화 협상이 순탄하게 굴러갈 것이란 믿음은 현실에서 희망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난 1년간 분명해진 만큼 지금 요구되는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알맹이 있는 대화”라고 강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