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설 큐레이션> 문 대통령 “애국 앞에 보수·진보 없다”…‘김원봉 언급’논란
<신문 사설 큐레이션> 문 대통령 “애국 앞에 보수·진보 없다”…‘김원봉 언급’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보수와 진보의 화합을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며 “기득권에 매달린다면 보수든 진보든 진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애국’을 11번, ‘진보’와 ‘보수’를 9번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통합을 강조하면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한 것이 정치권의 쟁점으로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라고 한 대목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귀를 의심케 한다”며 문제 삼았습니다. 김원봉이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경향신문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은 ‘화합과 통합’이다”
경향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항일의병과 광복군, 국군, 참전용사, 민주열사, 의인들이 나라를 되찾고 국가를 수호하는 데 진보와 보수를 따졌을 리 없다.”며 “한데도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산업화와 민주화를 놓고도 상대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인정하지 않거나 폄훼해 왔다.”고 말합니다.
경향은 “정치권의 극한 대립은 사회 전반에 서로를 공격하는 대결구도를 부추기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독립운동, 산업화, 민주화 역사가 하나의 운명공동체 안에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문은 “애국은 진영 논리에 따라 이리저리 재단하거나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지역과 이념을 넘어 화합과 통합으로 가는 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이라며 “애국을 통합의 구심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일보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현충일 추념사”
한국은 “문 대통령이 호국영령을 기리는 행사에서 통합과 화합을 유독 강조한 것은 좌우로 갈라져 반목하는 우리 사회 이념 갈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며 “이 같은 우리 사회의 분열상은 여야 정치권이 편가르기 정쟁으로 갈등을 조장해온 데 큰 책임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신문은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으려면 문 대통령과 집권당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며 “좌우를 벗어나 국익의 관점에서 정책과 인사를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통합과 화합이라는 현충일 메시지를 당장 실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은 “문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통합을 강조하면서 약산 김원봉의 공적을 거론한 것이 다시 정치권의 쟁점으로 불거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 대한 평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보지만, 문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는 데 좌우나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차원에서 언급한 내용을 과잉 해석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폄하하는 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중앙일보 “‘애국과 통합’의 현충일에 김원봉이 왜 등장하나”
중앙은 “문 대통령 추념사는 향후 국정 운영의 기조가 통합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며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애국과 통합을 강조한 것은 국정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앙은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애국과 통합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지만, 뒤이어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추념사 취지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원봉은 일제강점기 무장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이지만 광복 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고, 한국전쟁 중엔 김일성에게서 훈장을 받았는데, 그런 그를 대통령 추념사에서 언급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더욱이 북한에 맞서 산화한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에 문 대통령이 통합을 힘주어 말하면서 ‘김원봉 언급’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서울신문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애국해야 공동체가 발전한다”
서울신문은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서 유독 ‘애국’과 ‘통합’ 용어가 주목되는 것은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 상생과 협치의 메시지를 주문한 걸로 해석되기 때문”이라며 “자극적인 막말이 난무하면서 이념 대립이 심화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고, 사회통합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신문은 “항일 무장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에 대해 문 대통령이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언급한 대목이 이념 논란을 일으킨 점은 아이러니”라며 “북한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의 독립유공자 지정 여부는 국민의 공감대를 전제로 신중히 처리할 문제이나 그와 별개로 김원봉의 광복군 활약마저 폄훼하는 것은 지나친 이념 공격”이라고 말합니다.
서울신문은 “이날 추념식에는 지난 5월 24일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사고로 순직한 최종근 하사의 유가족과 ‘9·19 군사합의’ 이후 유해 발굴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6·25 희생자 유가족, 유해가 해외에 안장됐다가 국내로 봉환된 전사자의 유가족도 참석했다.”고 전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국가가 끝까지 찾아내 보훈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