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준석 변호사 1] 보이스피싱 공범 구속 위기, 검사의 시각으로 뚫고 혐의 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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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준석 변호사 1] 보이스피싱 공범 구속 위기, 검사의 시각으로 뚫고 혐의 벗겼다

2026. 01. 12 15:11 작성2026. 02. 02 09: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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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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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2만 건의 사건 처리

'사건의 맥' 꿰뚫는 부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송곳 분석력

"진실로 수사기관 설득해야"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몰렸던 의뢰인이 검찰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검사 출신 안준석 변호사는 경찰과 검사가 사건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정확히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형사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은 불확실성이다. 수사가 어디로 튈지, 내 진술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의뢰인을 짓누른다. 여기, 16년 동안 2만 건이 넘는 사건을 다루며 수사의 시작과 끝을 지휘해 온 사람이 있다.


"사건의 흐름이 보인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법무법인 진우의 안준석 변호사를 만나, 경찰 단계에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된 사건조차 검찰 단계에서 뒤집어내는 그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들어보았다.



16년, 2만 건의 데이터가 만든 '압도적 통찰력'


안준석 변호사는 16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부부장검사까지 역임했다. 그가 다룬 사건의 수는 실로 방대하다.


"형사부 검사로 근무하면 월평균 약 150건, 1년에 1,800건 정도의 사건을 처리합니다. 16년이면 2만 건이 훌쩍 넘죠. 검사는 단순히 서류만 보는 게 아니라 수사 과정을 직접 지휘하고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유형의 형사 사건을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출 신고를 앞두고 정리된 검사실 책상. 안준석 변호사가 16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던 날의 모습이다.
전출 신고를 앞두고 정리된 검사실 책상. 안준석 변호사가 16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던 날의 모습이다.


이러한 경험은 변호사로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안 변호사는 "수많은 경험치가 쌓여 있기에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현시점에서 무엇을 방어해야 하는지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며 "사건의 맥을 짚어내는 능력은 검사 출신 변호사만이 가질 수 있는 독보적인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기소', 검찰은 '혐의없음'… 결과를 바꾼 결정적 한 방


안 변호사의 이러한 통찰력은 실제 사건 해결에서 빛을 발했다. 최근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몰려 경찰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었으나, 검찰 단계에서 극적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아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경찰은 의뢰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의뢰인이 오랜 친구인 보이스피싱 범인에게 범행 도구를 사다 주는 등 도움을 줬기에, 범행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판단이었다.


경찰 조사 단계부터 변호인이 선임되어 의견서를 제출했음에도, 경찰은 완강했다. 하지만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자 안 변호사의 분석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결과적으로 도움을 준 사실은 맞지만, 의뢰인은 친구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저는 무조건 혐의를 부인하는 대신, 도와준 행위는 인정하되 범죄 인식(고의성)이 없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검찰 조사에 직접 입회하여 의뢰인의 억울한 사정을 적극적으로 설명했죠."


안 변호사는 "경찰이 유죄 근거로 삼은 증거들만으로는 혐의를 입증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며 "친구와 나눈 문자 메시지 등 구체적인 정황 증거를 검사님께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설득한 끝에,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증거를 분석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며 "판사와 검사가 증거를 보는 시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면 수사기관의 논리에서 빈틈이 보이고, 그 빈틈을 정확히 파고드는 것이 나의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부인하지 마라, 진실이 가장 강력한 전략"


많은 피의자가 수사기관 앞에서 무조건 "아니다"라고 부인하려 한다. 하지만 안준석 변호사는 독보적인 수사 대응 방식으로 진실에 기반한 설득을 꼽았다.

안 변호사는 의뢰인이 "수사기관이 정말 제 말을 믿어줄까요?"라며 불안해할 때마다, 지난 16년간 검사로서 피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안심시킨다.


"나 역시 검사 시절 진실을 말하는 피의자의 말은 믿어주었다"는 그의 확신 어린 조언은 의뢰인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조사에 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수사관과 검사를 움직이는 힘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일관되고 진실한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골든타임은 첫 조사, 변호사 조력은 필수


안 변호사는 형사 사건 대응을 '징검다리 놓기'에 비유했다.


"수사는 징검다리를 놓는 과정과 같습니다. 첫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다음 수사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나중에 가서 진술을 번복하면 수사기관은 믿어주지 않고, 이미 확보된 증거들 때문에 상황을 되돌리기도 어렵습니다. 최초 진술이 사건의 운명을 가릅니다."


안준석 변호사는 특히 최근 급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시세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현금을 코인 등으로 교환해달라고 한다면, 범죄 수익금 세탁일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억울하게 연루되었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초기부터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준석 변호사에게 2025년 12월 법률 상담을 받은 의뢰인이 직접 작성한 후기.
안준석 변호사에게 2025년 12월 법률 상담을 받은 의뢰인이 직접 작성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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