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40만원 끊기자 아들 살해 '송도 총격사건' 공소장으로 본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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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40만원 끊기자 아들 살해 '송도 총격사건' 공소장으로 본 전말

2025. 08. 25 14:13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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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사제총기 제작, 운전연습까지

320만원씩 양쪽으로부터 받아 유흥비 등으로 사용

사제총기로 아들 살해한 60대 / 연합뉴스

A씨(60)는 2015년 전처와 사실혼 관계를 정리한 뒤에도 마땅한 직업 없이 아들과 전처의 생활비에 의존해 살아왔다. 2021년 8월부터 2년 넘게 아들과 전처로부터 각각 320만 원씩, 매달 총 640만 원을 받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중 지원 사실이 전처에게 발각됐다. 전처는 “2023년 11월 15일부터 생활비 지원은 없다”고 통보했고, A씨의 유일한 수입원은 완전히 끊겼다. 경제적 현실을 직시하기보다, 그는 "전처와 아들이 나를 속였다"는 망상에 빠져 모든 책임을 가족에게 돌리며 분노를 키워갔다.


유튜브로 총기 제작, 10년 만에 운전연습까지

분노는 곧 살기로 이어졌다. 건장한 아들을 흉기로 제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유튜브를 통해 사제총기 제조법을 익혔다. 20여 년 전 사뒀던 산탄 180여 발을 찾아내고, 온라인으로 부품을 구매해 직접 총기를 제작했다. 살상력을 높이겠다며 탄알까지 개조했고, 격발 실험까지 마쳤다.


범행에 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10년간 하지 않던 운전 연습을 세 차례나 하며 준비를 치밀하게 다졌다.


생일파티서 총구 겨눈 아버지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에 있는 아들 집. 가족들은 A씨의 60번째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8시 53분,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던 그는 차 안에 숨겨둔 사제총기 2정과 총열 4정, 산탄 15발을 챙겨 다시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그는 아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벽에 기댄 아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몸통을 향해 무정하게 한 발을 더 쐈다.


며느리·손주까지 겨눈 총구, 그러나 빗나간 탄

광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며느리와 손주 2명, 외국인 가정교사까지 살해하려 했다. 도망치는 가정교사를 향해 총을 쐈지만 빗나갔고, 복도까지 추격해 다시 방아쇠를 당겼으나 이번엔 불발됐다.


그사이 며느리와 손주들은 방에 몸을 숨기고 문을 걸어 잠갔다. “경찰이 곧 도착한다”는 며느리의 외침에, 그는 결국 현장을 떠났다.


방화까지 준비한 치밀한 범행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A씨의 범행은 단순 살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사는 서울 도봉구 아파트를 방화해 전처와 아들의 소유물 등 모든 흔적을 지우려 했다.


집 안에는 시너가 든 페트병 15개와 점화장치까지 설치된 상태였다.


한 가정을 파괴하고 기억마저 지우려 했던 그의 범행은 사회 전체에 깊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경제적 궁핍과 왜곡된 복수심이 결합하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잔혹한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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