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설 큐레이션> 이 와중에 駐日 총영사 성추행 … 외교부 기강해이 끝은 어디?
<신문 사설 큐레이션> 이 와중에 駐日 총영사 성추행 … 외교부 기강해이 끝은 어디?

(사진=연합뉴스)
외교부의 어이없는 기강 해이 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번엔 일본 주재 총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피해 여직원이 얼마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총영사는 지난해에도 여직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한차례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는 와중에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할 말을 잃게 하고 있습니다. 대일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다른 누구도 아닌 일본 현지의 총영사가 이런 추태를 저지른 것입니다.
최근 외교부에서는 재외공관의 갑질과 성범죄 등 기강해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지만 주무 부처인 외교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는 그칠 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일보 “이 판국에 駐日 총영사 성추행 사건… 말문이 막힌다”
국민일보는 “하필이면 일본과 무역분쟁이 벌어진 시점에 이런 일이 터졌다. 대일 외교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우리 공관은 내부 문제로 제 기능을 못할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고 탄식합니다. 신문은 “외교 일선의 기강 해이와 그에 따른 비위는 이처럼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파장을 부른다. 일본 총영사의 성추행 파문도 다르지 않다”고 했습니다.
국민일보는 “외교 부문의 기강 문제는 문재인 정부 들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주베트남 대사와 주말레이시아 대사의 갑질, 주몽골 대사의 비자 브로커 유착 의혹, 구겨진 태극기 사건, 외교 결례 상황의 빈발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성 비위 사건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개선된 모습을 체감하기 어렵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바로잡아야 한다”며 “외교관의 자질 문제인지, 외교부의 고질적 병폐인지, ‘청와대 정부’의 외교부 홀대에 원인(遠因)이 있는 건 아닌지 따져서 서둘러 정비해야 할 것이다”고 말합니다.
◇서울신문 “주일 총영사 성추행, 외교부에 기강은 없다”
서울신문은 “이쯤 되면 외교부에 기강이라는 것이 있는지 따져 묻기조차 피차 민망하다”며 “국민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중차대한 시점에 총영사라는 이가 이런 한심한 작태였다니 나사가 빠져도 보통 빠진 게 아니다”고 개탄합니다.
신문은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외교부의 어이없는 기강 해이 사례는 잊힐 새도 없이 꼬리를 물고 터졌다”며 “지난 5월 말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참사관이 공직에서는 최고 징계인 파면 처분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외교부에 공직 기강 확립을 따로 주문했을까”라고 했습니다.
사설은 “외교부에서 불거지는 사건 사고들이 더 이상 개인의 일탈로만 보이지 않는다”며 “청와대가 외교 현안들을 주도한다는 사실을 백번 접어 주더라도 외교 수장으로서 강경화 장관의 근본적인 역량 부족이 심각하게 의심스러운 지경이다. ‘외교력이든 조직장악력이든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시중의 지적이 따갑다”고 말합니다.
◇세계일보 “한국 외교 사면초가 와중에 또 터진 외교관 성추문”
세계일보는 한국 외교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지만 주무 부처인 외교부 공무원들의 일탈행위는 그칠 줄 모른다고 개탄합니다. 신문은 “최근 외교부에서는 재외공관의 갑질과 성범죄 등 기강해이 사고가 잇따라 터졌다”며 “지난달 22일에는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가 부하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의 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앞서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한 혐의로 김도현 전 주베트남 대사와 도경환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각각 해임처분을 받았다”고 열거했습니다.
신문은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는 ‘공무원 사건·사고’의 대명사가 됐다”며 “지난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해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지난 4월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게양해 담당자가 문책당했고,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발틱’을 ‘발칸’으로 잘못 쓴 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샀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외교관의 기강 해이는 국익과 직결되는 만큼 기필코 바로잡아야 한다”며 “외교부 내의 잇단 잡음은 강경화 장관의 리더십 부재 탓이 크다. 조만간 단행될 개각에서 무능 장관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한겨레 “엄중한 시기에 기강은 땅에 떨어진 외교부”
한겨레신문은 “일본의 무역 도발로 온 나라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해당 지역의 재외 공관장은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기는커녕 부하 여직원을 상대로 못된 짓을 해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줄을 잇는 외교관들의 일탈 행위에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총영사는 외국에 주재하며 자국민 보호와 통상·교역의 증진을 업무로 하는 공직자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을 풀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야 할 자리인 셈이다. 그런데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엉뚱한 일로 추문을 낳았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고했습니다.
사설은 “외교부에선 하루가 멀다고 추문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얼마 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내부 비위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불관용의 원칙까지 천명했으나 결국 빈말이 되고 말았다. 강 장관은 이번엔 무슨 말로 국민의 비판을 모면하려 할 셈인가”라고 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