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단톡방 허위 저격, '6개월 시효' 놓치면 고소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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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단톡방 허위 저격, '6개월 시효' 놓치면 고소 못한다

2026. 04. 28 17:53 작성
최회봉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caleb.c@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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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확실해도 망설이는 사이 '골든타임' 끝…변호사비 줄이는 '선택적 조력'은?

단체 채팅방 명예훼손은 범인을 안 날로부터 6개월 내에 고소해야 한다. / AI 생성 이미지

100명이 넘는 단체 채팅방에서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법적 대응을 결심하더라도 높은 변호사 수임료의 벽 앞에서 망설이다간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범인을 안 날로부터 '6개월'이라는 고소 시효 때문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증거가 명확하다면 '선택적 법률 자문'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골든타임 내에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답장 안 하자 100명 앞에서 허위 폭로…침착한 증거 확보가 신의 한 수"


평범한 일상은 단체 채팅방 알림 하나로 무너졌다. A씨는 100명 이상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특정인으로부터 허위 사실에 근거한 '공개 저격'을 당했다.


가해자는 A씨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문자에 답이 없자, 보복하듯 다수가 보는 앞에서 A씨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렸다. 순간의 분노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는 대신에 A씨는 법적 조치를 위해 조용히 모든 대화 내용을 캡처했다.


변호사들은 이 침착한 증거 확보가 향후 법적 다툼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명백한 범죄"…비용 부담 덜 '선택적 조력'이 해법


법률 전문가들은 A씨의 사안이 처벌 수위가 높은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법률사무소 유(唯)의 박성현 변호사는 "상대방이 개인적인 연락에 답이 없다는 이유로 다수 앞에서 거짓된 내용을 게시한 것은 비방의 목적과 공연성, 특정성이라는 범죄 성립 요건을 명확히 충족시키므로, 형사 고소를 통해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입니다"라고 분석했다.


법률사무소 반석의 최이선 변호사는 "특히 개인적 연락에 답하지 않자 보복성으로 단톡방에 글을 올린 정황은 가해자의 비방 목적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비용. 하지만 변호사들은 '전체 수임'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케이앤디법률사무소 한수연 변호사는 "변호사 선임까지 필요하지 않고 조사 동행 비용만 내고 진행하시면 됩니다"라고 제안했다.


라미 법률사무소 이희범 변호사도 "고소장 작성이 어려우면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해 ‘고소장 대리작성’만 의뢰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라며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쓰는' 방안을 제시했다.


"6개월 골든타임 놓치면 권리도 사라져"


아무리 증거가 확실해도 반드시 지켜야 할 시간이 있다. 바로 '고소 시효'다.


법적 분석에 따르면 명예훼손죄는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만 수사가 시작되는 친고죄에 해당하며, 형사소송법상 '범인을 안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고소해야만 처벌이 가능하다.


즉, A씨가 가해자의 신원과 범죄 사실을 인지한 시점부터 6개월이 지나면, 아무리 억울하고 명백한 증거가 있어도 형사고소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변호사 비용을 고민하며 망설이는 사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위험이 존재한다.


단순 고발 넘어 '결과를 만드는 고소'가 중요


비용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고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법무법인 쉴드 남천우 변호사는 "단순히 사실관계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적 구성요건을 충족하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함께 제시되어야 수사기관이 사건을 제대로 인지하고 처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법률사무소 가호 이진채 변호사 또한 "수사는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진행되므로, 고소인 조사 시 어떤 방식으로 진술해야 하는지를 사전에 충분히 대비해야 합니다"라며, 준비된 진술이 수사의 방향과 결과를 가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법리적으로 잘 설계된 고소장과 치밀한 조사 준비가 가해자의 처벌 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합의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실질적인 피해 회복의 핵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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