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억 원 해킹 총책, 태국서 전격 송환…유명인·재벌 노린 '유령폰' 수법
380억 원 해킹 총책, 태국서 전격 송환…유명인·재벌 노린 '유령폰' 수법
법무부·경찰·인터폴, '동남아 공조'로 4개월 만에 신병 확보
초국가적 사이버 범죄에 경종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등 사회 저명인사들의 금융계좌에서 380억 원 이상을 빼돌린 해킹 조직 총책이 태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법무부는 국제 공조를 통해 4개월 만에 이룬 쾌거라고 밝혔다.
380억 원대 해킹 범죄를 지휘한 중국 국적 총책 A씨(34)가 태국에서 붙잡혀 쇠고랑을 찬 채 국내로 압송됐다. 유명 연예인과 재벌 회장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그의 범죄 행각과 4개월간의 숨 막히는 추적 과정이 드러났다.
내 정보가 유령폰으로 380억 원 빼돌린 신종 수법
A씨가 이끈 범죄 조직의 수법은 치밀했다. 이들은 2023년 8월부터 약 6개월간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을 해킹해 빼낸 개인정보로 피해자들 명의의 휴대전화를 몰래 개통했다.
이른바 '유령폰'을 손에 쥔 이들은 피해자의 금융 계좌와 가상자산 지갑에 손쉽게 접근해 총 380억 원이 넘는 돈을 자신들의 계좌로 옮겼다. 피해자 명단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 연예인, 대기업 회장, 유망 벤처기업 대표 등이 포함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태국은 도피처가 아니었다 'SEAJust' 공조망에 덜미
범죄 후 태국으로 도피한 A씨의 자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법무부와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그의 행방을 쫓던 중, 지난 4월 A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법무부는 즉시 태국 당국에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른 긴급인도구속청구를 요청했다.
특히 한국 법무부가 주도하는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와 인터폴 채널을 총동원해 태국 당국을 압박했고, 청구 2주 만에 A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검사·수사관 현지 급파…4개월 만의 초고속 송환 작전
A씨의 신병을 확보했지만, 송환까지는 또 다른 난관이었다. 국적이 중국인 A씨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과정은 복잡한 외교적 협의가 필요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7월, 검사와 수사관으로 구성된 출장단을 태국 현지에 급파했다.
출장단은 태국 대검찰청과 경찰청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송환의 필요성을 설득하며 시점과 방식을 조율했다. 결국 끈질긴 외교적 노력 끝에 긴급인도구속 청구 단 4개월 만인 8월 22일, A씨를 인천공항으로 데려오는 '초고속 송환'에 성공했다.
"국경 없는 범죄, 끝까지 추적"…정부, 민생침해 사범에 칼 빼들다
이번 송환은 국경을 넘나드는 사이버 범죄에 대해 관계기관이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법무부 관계자는 "해외에 거점을 둔 해킹, 보이스피싱 등 민생 침해 범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법무부 주관으로 검찰, 경찰, 국정원 등이 참여하는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가동하며 국경 없는 금융 범죄와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