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80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27명 대한민국 국적 취득
광복절 80주년, 독립유공자 후손 27명 대한민국 국적 취득
상해 임시정부 주요 인사 박찬익 선생 등 17명의 후손들 조국의 품으로

광복절을 맞아 법무부가 독립유공자 후손 27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2004년 이후 총 1,421명이 국적을 부여받았다. /셔터스톡
법무부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27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12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수여식에는 중국 14명, 러시아 6명, 우즈베키스탄 2명, 미국 2명, 캐나다 2명, 쿠바 1명 등 6개국 출신 후손들이 참석했다.
이진수 법무부차관은 "독립 영웅의 후손인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대한민국을 더 살기 좋은 나라, 문화가 더욱 융성하는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직접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로써 법무부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1,421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게 됐다.
대한독립선언 39인 서명자부터 일제와 목숨 걸고 투쟁한 독립군까지
이번에 국적을 취득한 후손들의 선조에는 1918년 대한독립선언 39인 중 한 명으로 서명하고 1919년 3·1운동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박찬익 선생이 포함됐다. 박 선생은 임시의정원 의원 및 외무부 외사국장 등을 역임하며 1920~30년대 대중국 외교활동을 주도했다.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도 다수 포함됐다. 이명순 선생은 1919년 훈춘대한국민회를 조직하고 15,000여 명이 참가한 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이여일 선생은 1920년 일군에게 체포되어 형제 4명이 동시에 순국했다. 허주경 선생과 이여송 선생도 일제와의 전투 중 목숨을 잃었다.
목숨을 걸고 일제에 투쟁했던 차도선 선생과 최문무 선생의 후손들도 이날 국적을 취득했다. 차도선 선생은 홍범도와 연합부대를 조직해 후치령 전투·삼수 전투 등에서 연전연승을 거뒀고, 최문무 선생은 봉오동 전투에 참여하는 등 무장투쟁의 선봉에 섰다.
정갑이 선생은 1919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5일간 밤낮으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고,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신을노 선생이 1919년부터 1945년까지 민족교육과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다.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 되겠다"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텐 헤교니(36세) 씨는 정갑이 선생의 후손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되겠다"고 말했다.
윈켈 글렌 칼라니(70세) 씨는 신을노 선생의 후손으로 "대한민국을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며, 외조부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수 법무부차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속 발굴하여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회에 걸쳐 수여식을 개최했으며, 총 500명에게 장관이 직접 국적증서를 수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