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포하겠다"며 3천만 원 협박…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영상 유포하겠다"며 3천만 원 협박…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변호사들 “영상 없다, 절대 입금 말라”
단, 신고 시 주의점은?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어느 날 걸려온 낯선 전화에서 상대방은 “마사지 업소에서 찍은 당신의 영상이 있다”며 3천만 원을 요구한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하겠다는 협박에 피해자의 등골이 서늘해진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오늘까지 3천만 원, 안 그러면 영상 뿌린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A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에 일상이 무너져 내렸다.
상대방은 A씨가 과거 마사지 업소를 이용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신의 음란 행위가 찍힌 영상이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들이 요구한 금액은 무려 3천만 원이었다.
게다가 “오늘까지 돈을 준비하지 않으면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졌다.
A씨는 성매매 같은 불법 행위는 한 적이 없다고 확신했지만, 속옷 차림으로 마사지를 받았던 기억 때문에 덜컥 겁이 났다.
상대방은 “단속으로 폐점한 업소의 전화기록 장부를 보고 연락했다”고 스스로 밝히며, 입금 시 “원격으로 영상을 지워주겠다”고 회유했다.
하지만 당시 A씨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해외피싱 번호’라는 경고가 떠 있었다.
"영상은 허상, 입금은 금물"…변호사들의 만장일치 경고
이처럼 교묘한 협박 수법에 법률 전문가들은 ‘절대 돈을 보내지 말라’고 이구동성으로 조언했다.
법무법인 이엘 민경철 변호사는 “영상도 없고,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입니다. 절대 입금하지 마시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 및 고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단언했다.
법무법인 선승 안영림 변호사 역시 “요즘 이런 식의 공갈 범행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번호를 차단하고 즉각 경찰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라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들이 실제 영상 없이도 ‘고객 명단’만으로 무작위 공갈을 시도하는 신종 범죄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협박에 굴복해 돈을 보내는 순간 오히려 추가 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신고가 능사는 아니다?…피해자가 '피의자'로 의심받는 아이러니
그렇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최선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는 '그렇다'고 말하면서도, 한 가지 중요한 주의사항을 덧붙인다.
캡틴법률사무소 박상호 변호사는 “의뢰인이 성매매 등 불법 행위를 한 정황이 없다면 상대방의 엄벌을 강력히 촉구해야 할 사안입니다. 다만 수사기관에서 의뢰인의 성매매 혐의를 의심하게 될 수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는 억울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발단이 된 장소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법무법인 공명 김준성 변호사는 “무엇보다 빠른 고소가 중요합니다. 선제적으로 고소를 진행한다면 성매매 혐의는 문제 되지 않고, 공갈 피해자로만 사건이 진행되게 할 수 있습니다”라며 신중하고 신속한 법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두려움에 떨며 돈을 보내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증거를 확보하고, 일관된 진술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명확히 입증하는 것만이 이 덫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