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피싱 피해액 8000억 육박, 역대 최대 긴급 특별단속 나선 경찰
올해 피싱 피해액 8000억 육박, 역대 최대 긴급 특별단속 나선 경찰
교묘한 수법에 전재산을 잃다

피싱범죄 연도별 발생·피해 현황 / 연합뉴스
2025년 대한민국의 피싱 범죄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피싱 범죄 피해액은 7,992억 원으로, 작년 전체 피해액인 9,525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5%나 폭증한 수치로, 피싱 범죄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경찰은 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9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5개월간 대대적인 특별단속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단속은 단순히 범죄 조직 검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피싱 범죄의 근간이 되는 자금세탁, 대포폰, 대포통장 유통까지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수사 부서에 400여 명의 전담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서울·부산·광주·경기남부·충남경찰청에 피싱범죄 전담수사대·팀을 신설하는 등 수사 역량을 총동원한다.
이는 범정부 차원의 피싱 근절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날로 지능화되는 범죄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다.
투자리딩방, 로맨스스캠 주요 피해 유형은?
피해자들은 다양한 수법에 속아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고 깊은 절망에 빠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투자리딩방 사기로 인한 피해가 3,438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가를 사칭하며 고수익을 보장하는 말에 현혹돼 거액을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로맨스스캠으로 705억 원, 예약금을 받고 잠적하는 노쇼 사기로 414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피싱 범죄는 보이스피싱을 넘어 우리의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설마 내가 당할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
피싱 범죄 가담자,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경찰청은 피싱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7월부터 피싱 범죄 신고 보상금을 최대 5억 원으로 대폭 상향한 것도 그 일환이다.
피싱 조직의 내부 정보를 제보하거나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 대포폰 정보를 신고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용기 있는 신고와 제보가 피싱 조직을 와해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싱 범죄의 피해는 단순히 금전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많다. 피싱 조직원들은 범죄를 조직적, 계획적으로 실행하며, 돈을 세탁하고 범죄수익을 은닉하는 등 치밀한 행각을 벌인다.
심지어 범죄에 가담한 대포통장 제공자도 공범으로 형사처벌 및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
경찰의 이번 특별단속은 피싱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범죄자들을 일망타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는 절대로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의심스러운 전화, 문자, 링크는 절대 누르거나 응대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피싱 범죄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