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프로필 댓글 한 줄에 무너진 인플루언서의 삶
카톡 프로필 댓글 한 줄에 무너진 인플루언서의 삶
"벌금 내면 그만" 조롱한 가해자, 법의 심판은 징역형?

한 인플루언서가 과거 손님이 카카오톡 프로필에 남긴 성매매 암시 댓글로 활동 중단 등 큰 피해를 입었다. / AI 생성 이미지
한 인플루언서가 과거 손님이었던 남성이 남긴 카카오톡 프로필 공개 댓글 한 줄로 나락에 떨어졌다. 성매매를 암시하는 댓글에 활동 중단과 1천만 원의 후원금 환불 요구까지 겹쳤다.
"벌금 낼 준비하고 있을게"라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인 가해자에 대해 법조계는 악의성이 명백해 단순 벌금형을 넘어선 실형 선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너 풀묶 해도 돼?"…모두가 보는 프로필에 새겨진 주홍글씨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A씨의 일상은 한순간에 산산조각 났다. 집착하며 성매매·스폰 등을 요구하던 남성의 연락을 피하자, 끔찍한 보복이 시작됐다.
남성은 가족, 친구, 팬 등 누구나 볼 수 있는 A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댓글에 "나 오늘 '쩜오'(강남 등 유흥가에서 '1.5종' 업소를 가리키는 은어)가려 하는데, 너 '풀묶'(유흥업소 시스템에서 손님니 한 명의 아가씨와 처음부터 끝까지함게 하도록 묶는 방식)해도 되? 지명할려고 갈때마다 풀묶에 팁줬는데 서운해. 너가 성병검사하라 해서 std검사 했는데 음성 떳잖아"라는 글을 남겼다.
성매매 종사자로 낙인찍는 댓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A씨는 "나는 너무 멘붕이였다. 가족, 지인틱톡커, 팬들이 다보고, 연락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충격으로 인해 A씨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며 "틱톡이라는 플랫폼에서 활동을 못합니다"라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벌금 낼게" 뻔뻔한 가해자, 처벌 수위 높이는 '괘씸죄'
A씨가 항의하자 가해자는 "기분 나빳음 미안하다. 투폰인줄 알았다"며 어설픈 변명을 늘어놓았다. A씨가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자, 가해자는 "벌금 낼 준비하고 있을 게"라며 도리어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A씨가 "엄마 피눈물 흘린다"고 하자 "왜 너네 엄마가 피눈물 흘려? 돈 때매?"라는 조롱성 메시지까지 보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해자의 태도가 양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한준 변호사는 "가해자는 A씨가 연락을 회피하자 보복 차원에서 공개적인 장소에 댓글을 게시하였고, '벌금 낼 준비하고 있을게'라는 반응을 보인 점, '"왜 너네 엄마가 피눈물 흘려? 돈 때매?'라는 조롱성 발언을 한 점 등을 종합하면 비방의 목적이 명백히 인정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분석했다.
김동훈 변호사 역시 "성범죄 혐의가 인정될 경우 신상정보 등록 등 보안처분이 따르기에 가해자가 받는 압박은 차원이 다릅니다"라고 지적하며, 단순 명예훼손을 넘어선 강력한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
1천만원 환불 사태…민사상 책임도 '수천만 원대'
형사 처벌과 별개로 가해자는 막대한 민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A씨의 한 팬은 1,000만 원의 후원금 환불을 요청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정한준 변호사는 A씨의 경우 인플루언서 활동 중단 등 특별한 사정을 고려해 1,000만 원 이상의 위자료가 인정될 수 있다고 보았다.
고용준 변호사는 "민사에서는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뿐 아니라, 플랫폼 활동 중단, 후원금 환불 요구 등 구체적 손해 발생 사실을 입증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댓글 캡처, 열람자 연락 내역, 후원 환불 자료는 반드시 보존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벌금 내면 그만'이라는 가해자의 안일한 생각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서라는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