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과로사에 우정노조, 사상 첫 파업 결의
잇단 과로사에 우정노조, 사상 첫 파업 결의

사진 =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한국노총 산하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집배원 인력증원’, ‘완전한 주 5일제’를 쟁점으로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사측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이들은 내달 9일부터 2,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파업이 이뤄진다면 61년 만의 첫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우정노조는 지난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2.9%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25일 밝혔습니다. 투표에는 조합원 2만8802명 중 2만7184명이 참여했습니다.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정노조는 “쟁의행위의 압도적 찬성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 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따른 심혈관질환 사망자들이 속출하자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 시행을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숨진 집배원 331명 가운데 과로사로 추정되는 수는 82명으로 드러났습니다. 올해만 9명의 우체국 집배원이 숨졌습니다.
이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실 반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예산 부족과 공무원 증원의 어려움 등이 이유입니다. 사측인 우정사업본부도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들은 “우정서비스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협상과 타협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노조 측에 당부했습니다.
공무원노조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집단행동에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정직 공무원은 ‘사실상 노무(육체노동)’에 종사하기 때문에 위의 법에서는 제외됩니다. 파업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다음 달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노조의 절반만 파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체국은 필수 공익사업이기 때문에 파업 시에도 필수 근무인원을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편물 접수와 분류 작업은 평소 20~3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초유의 ‘우편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융 분야의 수익을 우편 사업으로 돌려 인력을 충원하도록 관련법을 고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우편 사업에서는 올해 약 2천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금융 사업에선 지난해 5천억원의 흑자를 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계속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