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물어보고, 구글 검색까지 해놓고 "금지약물 몰랐다"…송승준·김사율의 '거짓말'
도핑 물어보고, 구글 검색까지 해놓고 "금지약물 몰랐다"…송승준·김사율의 '거짓말'
현역 시절 금지약물 넘겨받아 소지해놓고, 재판서 허위 증언한 혐의
1심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선고⋯판결 불복, 항소장 제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간판 투수였던 송승준과 김사율이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합뉴스·편집=조소혜 디자이너
롯데 자이언츠에서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재판에서 거짓말을 했다가 처벌을 받게 됐다.
2일 부산지법 형사4단독 최지영 판사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송승준, 김사율에게 각각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때 롯데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던 이여상 전 선수의 금지 약물 불법 유통 관련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 단초가 된 이씨는 지난 2017년 약사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남성호르몬제 등 금지 약물을 불법 유통시킨 뒤, 자신이 운영하던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선수들에게 투약시킨 혐의였다.
그런데 해당 재판 과정에서 이씨가 당시 현역으로 활동 중이던 송승준·김사율 전 선수에게도 같은 약물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해 7월, 두 사람은 이씨의 재판에 출석했는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약물을 넘긴 이씨로부터 "성장호르몬제라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줄기세포 영양제라고 전했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이 이씨와 통화하면서 "(해당 약물이) 도핑에 걸리지 않느냐"라고 묻는가 하면, 직접 인터넷에서 가격 등을 검색해 본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특히 김사율 전 선수는 "미국에서 나온 신약인 줄 알고 이씨에게 1600만원을 입금했다"며 "약품명을 구글(인터넷)에 검색해보니 1박스당 40만원가량 되는 저가였다"고 재판부에 진술했다. 약값이 터무니없어 이상하게 여기고 투약하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구글에 해당 약품명을 검색하면, 가격정보와 함께 성장호르몬이라는 설명이 나온다"면서 오히려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 등을 토대로 살펴볼 때 허위 증언을 한 점이 인정된다"며 "위증죄는 실체적 진실 발견을 어렵게 하는 중대 범죄"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형법상 법률에 의해 선서한 증인이 허위 진술을 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제152조).
지난해 두 사람은 금지약물을 소지한 혐의로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허위 증언에 따른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