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투표함은 내가 지킨다"...1만 명 ‘투표함 지킴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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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투표함은 내가 지킨다"...1만 명 ‘투표함 지킴이’ 등장

2025. 06. 02 12:15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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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통해 조명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2025년 6월 2일 방송에서 발언 중인 유승민 작가.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지난 주 목요일부터 10,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물, 간식, 의자, 보조 배터리 등을 챙겨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사전투표함 보관소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겠다며 이른바 '투표함 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작가가 이들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우리 동네 선관위는 우리가 지키자", "우리 편은 우리가 지키자"라는 구호 아래, 선관위 건물 밖에 상주하며 혹시 모를 침입이나 방화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인간 감시 카메라'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활동은 사전 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목요일부터 대선 본투표일 마감 시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활동을 주도하는 단체는 2017년 출범한 '시민의 눈'이다. 이 단체는 시민들이 합법적인 선 내에서 선거의 공정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이번 '투표함 지킴이' 활동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시민들은 '시민의 눈' 플랫폼을 통해 각 지역별 필요 인원, 활동 정보 등을 공유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승민 작가는 올해 처음 이 활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충남 아산에서 충북 단양까지 원정을 간 한 시민은 "우리 집 근처는 사람이 많아 부족한 곳으로 캠핑 가듯 참여했다"며 "수상한 사람이 드나드는지만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참여자 다수는 과거 '서부지법 폭동' 사태 등을 언급하며 "상상도 못 했던 비상식적인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활동 계기를 밝혔다. 이들은 혹시 모를 투표함 보관소 습격 등을 우려하며, 이러한 감시 활동을 통해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해소하고, 동시에 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 작가는 이러한 활동이 "부정선거를 막자는 것이 아니라, 부정선거가 있다고 믿는 이들이 혹시나 일으킬지 모를 물리적 충돌이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선거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신보다는, 그러한 불신을 가진 이들의 극단적 행동을 예방하려는 취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과거 비상 상황에서 헌신했던 시민들에 대한 '부채감' 역시 이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동력 중 하나로 언급됐다. "그분들 덕분에 지금이 있고, 빚을 졌으니 지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심정으로 호루라기를 들고 나섰다는 것이다.


한편, 투표소 100m 이내에서의 활동은 제한되지만, 이들의 활동 공간인 선관위 건물 앞은 해당 규정의 직접적인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건물 밖에서 상주하며 감시하는 행위 자체는 법적으로 제지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방송 중 "투표함은 선관위와 경찰이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반문도 있었으나, 유 작가는 "시민들의 감시가 더해지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감시 활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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