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성산항 어선 3척 방화 용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나요"
제주 서귀포 성산항 어선 3척 방화 용의자 "술 취해 기억 안 나요"
해경,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예정

지난 4일 새벽 제주 성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3척 방화 용의자가 해경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진화에만 12시간이 걸린 제주 성산항 어선에서 난 불. 결국 단순 화재가 아닌 방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선박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우리 형법은 불을 놓아 사람이 주거로 사용하거나 사람이 현존하는 선박, 기차 등을 불태운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제164조).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성산항 내 정박 중인 어선 3척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불이 난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통해 A씨의 방화 혐의와 차량 번호를 확인했다. 이후 해경은 탐문을 벌인 끝에 사건 발생 하루 만인 지난 5일 성산읍 주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쯤 본인 차량을 타고 성산항에 도착한 후, 정박해 있던 한 선박의 갑판 위로 올라갔다. 이후 옆에 있던 선박 갑판을 넘어 다니던 A씨는 육상에 내려와 차를 타고 곧바로 현장을 벗어났다. 그리고 얼마 뒤 한 선박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3차례의 폭발성 불꽃과 함께 불길이 솟구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해경은 A씨의 주거지에서 당시 착용하고 있던 의복 등을 압수해 긴급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 조사 등을 거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