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탄천에 청년주택 1만 3000가구?…넘어야 할 산은
강남 한복판 탄천에 청년주택 1만 3000가구?…넘어야 할 산은
탄천 물재생센터·훼손된 그린벨트 활용한 주택 공급 본격 '공론화'

26일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모습. /연합뉴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부지를 찾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공원 일부와 강남 한복판 탄천물재생센터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회동 결과를 밝히며, 서울 도심 내 주택 공급을 위한 파격적인 구상을 내놨다.
핵심 쟁점은 용산공원 일부 부지 활용과 탄천 물재생센터 이전이다.
"오해 풀어달라" 용산공원 전체 훼손 아닌 '재구조화'
김 장관은 용산공원 전체를 개발한다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너무나 섭섭한 얘기이자 명백한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300만 제곱미터 중 생태가 보존된 어린이 정원 등이 아니라, 방위사업청 부지나 장교 숙소, 병원 부지 등 이미 훼손된 지역에 한정해 주택 공급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사람들의 주택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용산공원의 역사성을 살리는 재구조화를 통해 청년뿐 아니라 중산층도 살 수 있는 보편형 공공주택을 짓자는 문제의식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용산공원은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만큼 국회 법 개정과 광역·기초 지방정부와의 인허가 협의 등 험난한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탄천에 1만 3000가구? "혐오시설 이전 부지 선정이 관건"
오세훈 시장이 전향적으로 제안한 강남구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활용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해당 부지에 청년 주택 1만 3000가구를 짓자는 서울시의 구상 자체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기존 하수 처리 시설을 외곽으로 옮기는 이른바 '님비(NIMBY·기피 시설의 내 지역 입지를 반대하는 현상)' 극복이 변수다.
김 장관은 과거 전주 교도소 이전 사례를 언급하며 "이전을 결정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에 짓겠다고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탄천 센터 이전 부지 선정과 맞물려, 강남이기 때문에 자칫 고급 아파트가 되지 않도록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을 어떤 방식으로 지을지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장관은 "주택 공급은 공공과 민간이라는 두 마리 날개로 날아야 한다"며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균형 잡힌 공급을 위해 건설 금융 지원 등 다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