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살인 후 벽에 튀긴 핏자국마다 스티커 하나씩 붙였던 장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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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인 후 벽에 튀긴 핏자국마다 스티커 하나씩 붙였던 장대호

2019. 11. 13 16:08 작성
안세연 인턴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y.ah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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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판결문에 드러난 장대호의 심리 변화와 엽기 행적

모텔에서 피해자와 말다툼했던 장대호⋯20분 만에 "죽여야겠다" 결심

망치와 부엌칼, 톱으로 시신 훼손⋯핏자국 가리며 완전범죄 꿈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장대호가 지난 5일 열린 1심 재판에 참석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장대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연합뉴스TV 캡처

편집자주

뉴스가 쏟아지지만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알려주는 뉴스는 드뭅니다. 지난 여름 발생한 '한강 몸통 시신 살인사건'이 그랬습니다. 수많은 기사가 나왔지만 "왜 장대호가 살인을 마음먹었는지" 말해주는 기사는 없었습니다. 로톡뉴스는 1심 판결문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재판부가 확정한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사건을 분석했습니다.


'한강 몸통 시신 살인사건'을 저지른 장대호(39·구속)가 지난 5일 1심 재판에서 무기 징역형을 받았다. 선고가 나온 지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판결문은 아직까지 비공개다. 검찰이 "재판을 다시 받겠다"고 항소하면서 사건이 2심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그 판결문에는 어떤 내용이 실렸을까. 로톡뉴스가 확인한 판결문에는 장대호가 살인을 마음먹은 과정이 자세히 실려있었다. 피해자와 다툼이 계속된 20분 동안 장대호의 감정은 "죽여버릴까?"에서 "죽여버려야지!"로 가파르게 변했다.


사건의 시작. 8월 8일 모텔에서의 말다툼

지난 8월 8일 오전 6시쯤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에 피해자 이모(32)씨가 들어서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카운터에 앉아 있던 장대호는 "어서오세요"라고 이씨를 맞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반말로 "야! 얼마야"라고 말문을 열었다.


4만원이라고 안내받은 이씨는 "나 돈 없는데 3만원에 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대호에게 머리를 들이미는 행동을 보였다. 장대호는 "옆에 있는 다른 모텔로 가라"며 현관문을 열었고,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모텔 밖에서도 이씨는 장대호에게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해?"라고 항의했다. "여기 사장 누구야"라며 장대호 배꼽 부위를 여러 차례 때리기도 했다.


재판부가 장대호의 진술과 모텔에 설치된 CCTV 등에서 수집된 정보를 종합해 인정한 사건의 발단이다.


격해진 감정. 피해자의 담배 연기에 "죽여버릴까?"

모텔 밖으로 나간 이씨는 왼손을 들어 장대호의 머리를 때리려고 했다. 담배를 피우면서 연기를 장대호 얼굴에 내뿜기도 했다. 장대호가 한 번 더 "옆에 있는 모텔로 가라"고 하자 이씨는 "내가 기분이 나빠 여기서 무조건 자야겠다"고 말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장대호는 이때 '이 X끼 죽여버릴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이씨는 거듭 "여기서 자겠다"며 장대호 몸을 머리와 어깨로 밀었다. 장대호가 모텔로 돌아가려 하자, 이씨도 장대호를 따라갔다.


결국 장대호는 방을 빌려주기로 하고 카운터로 함께 돌아갔다.


장대호는 피해자와 20분간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에 "죽여야겠다" 결심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장대호는 피해자와 20분간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에 "죽여야겠다" 결심했다고 했다. /연합뉴스


결정적 계기. 피해자의 "네가 안내해줘야지" 말에⋯"죽여야겠다" 결심

모텔 카운터로 돌아온 장대호는 301호 열쇠와 함께 일회용품을 챙겨 이씨에게 건넸다. 그러자 돌아온 말. "네가 안내해줘야지." 판결문에 따르면 장대호는 이때 결심했다고 한다. '이 X끼 죽여버려야지.'


장대호는 요청 받은 대로 이씨를 301호에 안내했다. 방 앞에 도착하자 모텔비 4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자"라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결국 장대호는 모텔비를 받지 못하고 카운터로 돌아왔다. 장대호는 이때를 회상하며 "화가 나서 배가 아팠다"고 진술했다고 판결문은 기록했다.


이후 장대호는 평소 자신이 투숙하던 101호로 들어갔다. 40~50분 정도 휴식한 뒤 카운터로 복귀했다. 화가 가라앉지 않은 장대호는 한 번 더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


끔찍한 살인. 망치⋅부엌칼⋅톱까지 사용⋯핏자국엔 스티커 하나씩 붙여

모텔 관리자였던 장대호는 마스터키를 이용해 301호 문을 열었다. 손에는 망치가 들려있었다. 잠들어 있는 이씨에게 다가가 얼굴을 손으로 쳐봤지만 반응이 없자 망치를 내리쳤다. 사망한 것이 확실해지자 시신을 화장실로 옮겨 훼손했다. 처음엔 부엌칼을 이용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톱으로 잘랐다.


살해와 시신 훼손 과정에서 모텔 벽에 피가 많이 튀었다. 이를 수건 등으로 지우려 했으나 지워지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장대호는 갖고 있었던 별 모양 스티커를 이용해 이를 가렸다. 핏자국이 남아있는 부분마다 스티커를 붙인 것이다.


그로부터 4일이 지난 뒤 이씨의 몸통이 한강에서 발견되며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수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지자 장대호는 지난 8월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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