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텔 앞에서 무릎 꿇린 아내 고소한 상간녀⋯"불안장애 생겼다"며 위자료 청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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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텔 앞에서 무릎 꿇린 아내 고소한 상간녀⋯"불안장애 생겼다"며 위자료 청구했지만

2026. 09. 03 13:52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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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녀가 본처 상대로 낸 1000만원 손배소

법원이 인정한 위자료는 '10만원'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2023년 8월의 늦은 오후, 부산 해운대의 한 모텔 앞. 남편이 다른 여자와 나란히 모텔 문을 나서는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아내의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분노를 참지 못한 아내는 즉각 상간녀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고 길바닥에 무릎을 꿇렸다. 이 일로 상간녀는 “대인기피증과 불안장애가 생겼다”며 아내 측을 상대로 1000만 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정에서 마주한 재판부의 시선은 매서웠다.


“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일어나지 마”... 분노 폭발한 아내와 언니


2010년 남편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평범한 가정을 꾸려오던 아내 B씨. 그녀의 일상은 남편과 원고 A씨(상간녀)의 불륜으로 산산조각 났다.


심지어 두 사람의 외도는 2023년 7월경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A씨는 남편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만남을 이어갔다.


결국 한 달 뒤인 8월 13일, 아내 B씨는 자신의 친언니와 함께 해운대의 한 모텔에서 나오는 두 사람을 맞닥뜨렸다.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팔을 꺾어 기어이 노상에 무릎을 꿇렸다. B씨는 “내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일어나지 마”라며 울분을 토했다.


곁에 있던 언니 역시 거친 분노를 쏟아냈다. 언니는 무릎 꿇은 A씨를 향해 “내가 이따가 니네들 인터넷에 다 올릴기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해라 XXX아, 사진 뿌리고 못 할 것 같나”라며 위협했다.


이 사건으로 자매는 공동강요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졌고, 2025년 6월 법원으로부터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형사재판부 역시 “불륜 발각 이후에도 행위를 멈추지 않은 와중에 발생한 것으로 범행 동기 및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자매의 억울한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


적반하장 상간녀의 반격… “정신과 치료비와 위자료 1000만원 내놔라”


아내 B씨는 남편과 A씨를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남편과 상간녀 A씨는 공동하여 위자료 3000만 원을 지급하라”며 아내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렸던 상간녀 A씨가 아내 자매를 상대로 역으로 민사 소송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A씨는 “피고들의 행위로 심한 대인기피증과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 등 34만 1900원의 적극적 손해와 1000만 원의 위자료를 공동으로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도리어 자신이 피해자라며 법원 문을 두드린 셈이다.


재판부 “위자료는 단돈 10만원, 소송 비용은 상간녀가 전부 부담하라”


사건을 심리한 부산지법 제5-2민사부(재판장 주성화)는 과연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간녀 A씨의 패배였다.


먼저 재판부는 A씨가 청구한 정신과 치료비에 대해 “사건의 경위, 피고들 행위의 불법성 정도에 비추어 볼 때 해당 치료비 지출이 불법행위와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전액 기각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위자료 1000만 원 청구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아내 측의 억울한 사정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가해자 측인 아내 자매의 행동만을 떼어놓고 볼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제공한 상간녀의 불륜 행태와 남의 가정을 파탄 낸 결과를 모두 따져 물은 것이다.


이러한 제반 사정을 모두 참작한 끝에 법원이 산정한 위자료는 단돈 10만 원이었다. 법원은 10만 원의 위자료를 인정하면서도, 청구액의 극히 일부만 인용된 점을 고려해 “소송 총비용은 원고(상간녀 A씨)가 부담한다”고 못 박았다.


결과적으로 상간녀는 단돈 10만 원을 받기 위해 소송 비용을 전부 떠안게 되며 패소한 것과 다름없는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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