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경호처 "1차 전형 탈락" 외교원 "그런 수료증 존재 불가"
[단독]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경호처 "1차 전형 탈락" 외교원 "그런 수료증 존재 불가"
지난 한 해 동안 5개 수상 휩쓴 그⋯알고 봤더니 다른 작품 '통째로' 베껴
각종 거짓 이력 의혹 '줄줄이'⋯로톡뉴스가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단독]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경호처 "1차 전형 탈락" 외교원 "그런 수료증 존재 불가" 기사 관련이미지](https://d2ilb6aov9ebgm.cloudfront.net/1610955758446305.jpg?q=80&s=832x832)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 수상을 휩쓸었다는 논란에 휩싸인 손모씨. 그는 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력들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손모씨' 페이스북 캡처⋅편집=조소혜 디자이너
문장 몇 줄 비슷한 정도가 아니었다. 수상작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존 작품을 통째로 베꼈다.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 5개 문학상을 휩쓸었다는 의혹에 휩싸인 손모씨는 표절 작가가 맞았다. 로톡뉴스가 18일 확인한 '포천38문학상 수상작품집' 전문은 명지대학교 주관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단편소설과 99%가 똑같았다.
이 과정에서 손씨가 한 거짓말도 추가로 확인됐다. 손씨는 자신의 SNS에 "대통령경호처에서 교수안을 발표했다"거나 "국립외교원에서 수료증을 발급받았다"고 자신을 포장해왔다. 이를 입증하는 증거 이미지도 첨부했었다.
하지만 로톡뉴스가 각 기관에 해당 이력이 사실인지 확인해본 결과, 모두 거짓말이었다. 대통령경호처와 국립외교원 관계자는 "대체 이 사람이 누구냐"는 입장을 보였다.
손씨는 여러 작품에 대한 표절 의혹을 받고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된 건 단편소설 '뿌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다.

뿌리는 명지대학교 주관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단편소설이다. 뿌리를 쓴 원작자는 "손씨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해 5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로톡뉴스가 직접 서점에서 5개의 수상작품집 중 하나인 '포천38문학상 수상작품집(2020)'을 구입해서 확인했다. 손씨는 여기서 대학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제목부터 '뿌리'로 원작자의 제목과 같았다. 내용 역시 도입부만 비슷한 게 아니라 끝부분까지 똑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흉부외과 방사선 사진'이었던 원작자의 문장 앞에 '포천병원에서 촬영한'이라는 수식어를 추가한 정도였다. 당시 손씨는 수상 소감에서 "매일 밤 틈틈이 소설을 써 내려가면서 스스로 제 문학적 갈증을 해소하면서 큰 자긍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손씨는 SNS에 2020년도 경력경쟁채용시험 수험표 사진을 공개하면서 "교수안 발표의 압박을 느낀다"고 적었다.
해당 전형에 합격해 수업 발표를 앞두고 있거나, 최소한 채용 전형 중에 있어 '교수안 발표'에 부담을 느낀다는 표현이었다.

하지만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18일 로톡뉴스와 통화에서 "손씨가 채용에 지원했던 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1차 전형에서 떨어져 교수안 발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손씨가 SNS에 올린 게시물 중에는 국립외교원으로부터 받은 수료증도 있었다. 지난 2006년에 수여받은 수료증으로 여기엔 '국립외교원장 김준형' 명의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취재 결과 이 역시 위조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손씨가 올린 수료증 사진 속에는 2006년이 발급일이고, 김준형 외교원장(제36대) 이름이 적혀있다.
하지만 2006년 국립외교원장은 김준형 원장이 아니었다. 김 원장은 지난 2019년 9월에 취임했다. 덧붙여 2006년 당시에는 국립외교원 자체가 없었다. 대신 그 전신인 외교안보연구원이 있었는데, 그 당시 연구원장은 조중표(제28대) 원장이었다. 즉 기관 이름과 원장 이름이 수료증 발행 년도와 불일치하는 것이다.

국립외교원 관계자도 이날 로톡뉴스와 통화에서 "2006년도에 김준형 원장 명의의 수료증이 나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당해 했다. 오히려 기자에게 "그 사람(손씨)은 대체 누구냐"며 되물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손씨는 국가정보원이 공식 후원한 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논문 제목은 '사이버테러 사건시 디지털 증거 압수⋅수색에 대한 비교법적 고찰'이다. 하지만 로톡뉴스가 표절 검사 서비스 '카피킬러'로 확인한 결과 표절률이 77%로 확인됐다.

손씨는 과거 자신이 썼던 논문을 스스로 표절하는 '자기 표절'을 범한 것으로 확인된다.
앞서 방송계에서 표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강사 설민석 씨의 석사 논문 표절률(52%)과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75%)보다 높은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