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니? 내 눈 똑바로 봐" 법정서 분노한 나나, 재판부가 제지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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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니? 내 눈 똑바로 봐" 법정서 분노한 나나, 재판부가 제지한 진짜 이유

2026. 04. 22 12:15 작성2026. 04. 22 12: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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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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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들 "진술 신빙성 공격당할 빌미 될 수도"

정신적 고통, 민사 소송 시 구체적 금액화 가능해

법정에 선 나나가 자택 침입 강도상해 피고인을 보자 “재밌니? 내 눈 똑바로 쳐다봐”라며 격분했다. /나나 인스타그램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나나(본명 임진아)가 자택 침입 강도상해 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21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김국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30대 남성 A씨의 공판에서다.


나나는 법정에서 A씨와 마주하자 "재밌니? 내 눈 똑바로 쳐다봐"라며 격분했다. 재판부는 즉각 이를 제지했고, 나나는 "격앙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피해자 입장에선 가해자를 향한 분노가 당연하지만, 법적으로 재판장의 제지는 정해진 수순이다. 증인신문은 증인이 과거에 체험한 객관적 사실을 법원에 진술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피고인을 향한 개인적인 감정 표출은 이 목적을 벗어난다. 또한, 법정의 질서를 유지하고 피고인의 방어권(반대신문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증인이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격앙된 상태가 이어지면, 피고인 측이 제대로 된 신문을 하기 어려워져 공정한 재판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정에서의 감정 표출, 증언 효력 떨어뜨릴까


그렇다면 나나의 감정 표출이 증언의 법적 효력을 떨어뜨리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증거능력'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출석해 선서 후 신문에 응했기 때문이다.


다만, 진술의 '증명력(신빙성)' 평가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증인이 극도의 적대감 때문에 사실을 과장하거나 왜곡했다"며 진술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려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나나는 "피고인이 넘어진 엄마의 목을 조르고 근처에 흉기가 떨어져 있었다" 등 피해 당시 상황을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법원은 감정 표출 사실을 인지하더라도, 이러한 진술의 구체성과 일관성, 다른 증거와의 합치 여부를 종합적으로 따져 신빙성을 인정하게 된다.


"택배만 와도 스프레이 든다"⋯트라우마, 어떻게 배상받나


나나는 재판에서 "택배가 오면 호신용 스프레이를 들고 나가는 등 집이 더는 안전하지 않은 장소가 됐다"고 호소했다. 이는 형사재판 이후 이어질 수 있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의 핵심 쟁점이 된다.


불법행위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명백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다. 나나 본인은 물론, 함께 다친 어머니도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


법원은 야간 주거침입, 흉기 사용, 모녀 동시 피해라는 범행의 잔혹성을 종합해 위자료 액수를 결정한다.


특히 A씨가 범행 후 '나나 모녀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당했다'며 적반하장격으로 맞고소(경찰 단계 불송치)해 2차 피해를 준 점은, 위자료를 대폭 높이는 가중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순한 위자료를 넘어, 전문의로부터 PTSD 진단을 받는다면 이를 구체적인 재산적 손해로 금액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손해배상액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이미 지출한 정신과 치료비와 약제비(기왕치료비)다. 둘째, 신체감정 결과에 따라 앞으로 필요한 심리치료 비용(향후치료비)을 청구할 수 있다.


셋째, 가장 액수가 커질 수 있는 '일실수입(노동능력상실로 인해 잃어버린 장래의 소득)'이다.


PTSD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연예계 활동에 지장이 생겨 노동능력상실률이 인정된다면, 그 기간만큼의 소득 손실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러한 배상을 온전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소멸시효 기산점이 되는 전문의의 진단 시점을 명확히 하고, 호신용 스프레이 구매 내역이나 정신과 진료 기록 등 객관적 증거를 충실히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나는 재판 직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어디 가서도 하지 못하는 말들을 속 시원하게 다 하고 왔다"며 "감정 조절엔 실패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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