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 외면한 남성들? 서울교통공사 "신고 들어온 것 없다"
지하철에서 쓰러진 여성 외면한 남성들? 서울교통공사 "신고 들어온 것 없다"
"성추행범 몰릴까 봐⋯여성 승객 쓰러졌는데 남성들 외면했다"는 내용
어제 온종일 여론 들썩였지만⋯정작 사건에 대한 진위조차 불분명
서울교통공사 "신고나 보고 들어온 것 없다"

"여성 승객이 쓰러졌는데도,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봐 남성들이 외면했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졌다. 하지만 서울교통사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진위가 불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온라인 커뮤니티⋅셔터스톡⋅편집=조소혜 디자이너
'성추행범 몰릴까 봐⋯여성 승객 쓰러졌는데 남성들 외면, 3호선에서 생긴 일'
제목만 보면 실제 발생한 사건으로 확인된 것 같았다. 내용을 끝까지 읽어보면 단순 '온라인 커뮤니티 발(發) 보도'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여론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제 온종일 온라인은 이 이슈로 들썩였다.
'실제 벌어진 사건'이라는 것을 전제로 치열한 토론이 전개됐다. "남성들이 현명했다"는 의견부터 "그래도 사람이 쓰러졌는데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그런데 로톡뉴스가 취재한 결과 정작 해당 사건은 진위조차 불분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초 원본 글에 따르면 '7월 3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짧은 바지를 입고 있던 여성이 쓰러졌다'는 게 특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본 글에 특정된 날짜와 장소에) 여성이 쓰러졌다거나, 성추행 관련으로 서울교통공사에 신고나 보고가 들어온 건 없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사람이 쓰러지면 경찰이 출동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며 "그러한 출동 사실도 전혀 확인되는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관련된 신고나 보고 등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상황. 그렇다면, CC(폐쇄회로)TV 장면은 발견됐을까. 원본 글 작성자는 "결국 나이 드신 아줌마랑 젊은 여성분들이 (쓰러진 여성을) 들어서 (열차) 밖으로 나갔다"고 했다. 주장대로라면 해당 장면이 CCTV에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원본 글에 특정된 날짜와 장소가 구체적이지 않았다"며 "'7월 3일 서울지하철 3호선이라는' 정보 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원본 글에 역사명과 정확한 시간 등이 나와있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7월 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CCTV를 전부 조사하기도 어렵다는 취지였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차원에서 더 이상의 확인 작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특정했던 원본 글이 현재 수정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해당 글은 현재 시간과 장소가 지워진 상태다. 작성자는 "수정하다가 원글이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이 없는데 조작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사진 찍으려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다"고 했다.
끝으로 '신고나 보고가 들어온 건 없으니 해당 글을 허위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편집자주 (7월 6일 오후 10시 11분 수정)
6일 오후 8시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압구정역에서 한 여성 승객이 쓰러진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 같은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신고나 보고 들어온 사실은 없다"며 "허위 여부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작성자가 다시 '압구정역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확인이 됐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뒤늦게 확인된 바로는 해당 승객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의식을 되찾고 귀가했다"며 "119 구급대원이 '병원을 가겠냐'고 물었으나, '가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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