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에 고양이 똥까지" 쓰레기통 된 쿠팡 프레시백, 배달 노동자는 '알바'까지 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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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에 고양이 똥까지" 쓰레기통 된 쿠팡 프레시백, 배달 노동자는 '알바'까지 고용했다

2026. 06. 22 11:58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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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엔 '회수·반납'뿐인데 세척·해체까지 떠맡아

공정위 '거래상 지위 남용' 신고 접수

쿠팡 배달 노동자들이 프레시백 속 쓰레기 처리와 해체 작업을 무급으로 떠맡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고객이 남긴 쓰레기와 오물을 치우기 위해 배달 노동자들은 사비로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야 했다.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작가는 쿠팡CLS 본사 앞에서 열린 배달 노동자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계약서의 빈틈을 파고든 공짜 노동 현실을 꼬집었다.


"남의 쓰레기까지 치워야 하나" 쓰레기통으로 전락한 보냉백


핵심 갈등은 다회용 보냉백인 '프레시백'에서 비롯됐다. 배달 노동자들은 프레시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이물질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방송에 출연한 한 배달 노동자는 "고객들이 집어넣은 쓰레기, 외부에 놔뒀을 경우 벌레나 고양이 똥 같은 것도 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노동자 역시 "아기 기저귀라든가 택배 박스, 라면 봉지 등을 안 집어넣는 분들이 없다"며 "말 그대로 저희가 쓰레기를 치워주는 입장이다. 남의 쓰레기까지 다 치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고객에게 "상자로 주문해 주실 수 있겠냐"고 부탁해도, "그럼 우리가 쓰레기를 다 치워야 해서 귀찮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계약서엔 회수·반납뿐인데, 현실은 세척·분해까지


문제는 이러한 쓰레기 처리와 프레시백 해체 작업이 철저한 '공짜 노동'이라는 점이다. 유승민 작가에 따르면, 쿠팡CLS와 대리점, 배달 노동자 간의 계약서에는 노동자의 업무가 '프레시백 회수와 반납'까지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노동자들은 캠프에 도착해 프레시백 안의 내용물을 비우고, 가방을 펼쳐 분해한 뒤 '롤테이너(화물 운반대)'에 적재해 지정된 장소까지 직접 옮겨야 한다.


하루에 회수하는 프레시백은 100~200개, 많게는 300개에 달한다. 가방 하나를 세척하고 분해하는 데 1~2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의 추가 노동을 대가 없이 수행하는 셈이다.


결국 쏟아지는 할당량을 감당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돈을 모아 하루 2~3시간씩 해체 작업을 전담할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고용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부하면 '계약 해지' 날벼락⋯결국 공정위 문 두드린 노동자들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할 권리는 작동하지 않았다.


유 작가는 "최근 강원도 춘천 지역에서는 사전 협의 없이 해당 업무를 강요받은 노동자들이 이를 거부하자, 실제로 계약이 해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배달 구역 배정 등 생계가 걸린 문제 앞에서 개인이 대응하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부당한 계약 외 업무 강요가 공정거래법상 '거래상 지위 남용'에 해당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다.


반면 쿠팡CLS 측은 "프레시백 회수와 반납은 계약서상 명시된 항목이며, 세척은 별도의 전문 설비와 전담 인력이 담당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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