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매트' 학대 관장, 반성문 70통 감형 시도…유족 "사과 한마디 없었다"
'태권도장 매트' 학대 관장, 반성문 70통 감형 시도…유족 "사과 한마디 없었다"
숨진 5살 아들 6번째 생일 챙긴 어머니
"가해자, 재판부에만 반성…유족 언급은 한마디도"
징역 30년 무겁다며 대법 상고

2024년 7월 19일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는 모습. /연합뉴스
추모공원 분골함 앞, 5살 아들이 좋아하던 초코케이크가 놓였다. 살아있었다면 6살이 됐을 아들. 엄마 최민영 씨는 케이크에 초 6개를 꽂으며 늦은 생일 축하를 건넨다.
마흔에 얻은 늦둥이 외동아들은 지난해 7월, 태권도장 관장의 손에 의해 말린 매트 안에 거꾸로 빠진 채 숨을 거뒀다. 그날 이후, 최씨의 시간은 멈췄다.
뒤늦은 반성문 70통과 공탁금 1500만원
'아동학대살해'라는 중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관장 최씨는 1심에서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0일 열린 2심 재판부 역시 원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형량을 줄이기 위해 최 관장 측은 재판부에 70여 통의 반성문과 사과문을 제출했다. 2심 선고 직전에는 기습적으로 1,500만 원의 공탁금을 법원에 맡기기도 했다. 이는 형사 재판에서 진지한 반성과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감형을 노리는 전형적인 법적 절차다.
"반성을 왜 재판부에 합니까?"
하지만 정작 피해 유족인 최씨는 단 한 번의 진심 어린 사과도 받지 못했다.
최씨는 "반성을 왜 재판부에다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2심에서 마지막 말을 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최 관장은) 피해아동인 우리 도하, 그리고 피해유족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어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에게 돌아온 것은 가해자 가족의 선처 요구뿐이었다. 최씨는 "(가해자 엄마가) '우리 아들 좀 용서해주면 안 될까…'라고 말했다"며 기가 막혔다고 전했다.
"또 희생자 나올까 봐 싸웁니다"…대법원으로 향한 마지막 싸움
진심 없는 사과 요구와 법정 다툼 속에 최씨의 몸과 마음은 망가졌다. 그럼에도 그가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다.
최씨는 "또 (희생자가) 나올까 봐 나는 싸우는 거예요. 겁나요, 이제는. 애들 죽어나갔다는 소리 들으면…"이라고 말했다. 아들 도하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해자가 응당한 죗값을 치르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기 위해서다.
지난주, 최 관장 측은 징역 30년 형이 너무 무겁다며 2심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