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피하려 쪼개기 계약했다"는 제보까지⋯도마에 오른 축협의 수상한 행보
"퇴직금 피하려 쪼개기 계약했다"는 제보까지⋯도마에 오른 축협의 수상한 행보
진종오 의원, 라디오 인터뷰서 축협 비리제보센터 접수 내용 공개
홍명보 P급 자격증 '최단기 획득' 특혜 의혹 제기

지난 6월 29일 충남 천안 대한축구협회가 있는 코리아풋볼파크 내 축구협회 로고 모습. /연합뉴스
축구협회의 난맥상이 '회장 선거 조작'과 '꼼수 계약'이라는 새로운 뇌관을 만났다.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축구협회 비리제보센터'에 접수된 충격적인 의혹들을 폭로했다. 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의 선거 조작, 특혜 발급, 노동법 회피 정황을 조목조목 짚었다.
"선거인단 입맛대로 조작한 영상 있다" 제보 확보 나서
가장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은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된 제보다. 현재 축협 회장은 대의원들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선출된다.
진종오 의원은 이 과정에 대해 "선거인단 자체를 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작했다는 영상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해당 영상을 확보하는 대로 즉각 대중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선거인단 구성 과정의 불법 개입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정몽규 회장 체제의 정통성을 근본부터 흔드는 사안이 된다. 진 의원은 이를 두고 "회장 체제로 모든 게 카르텔이 형성돼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평균 4~5년 걸리는 P급 자격증, 홍명보는 어떻게 3년 만에?
국가대표팀 감독직의 핵심 자격 요건인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지도자 자격증 취득 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일반 지도자들이 취득하는 데 평균 4~5년이 소요되는 최고 등급 자격증을 홍명보 감독은 불과 2년 반에서 3년 만에 획득했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이수해야 될 시간이 있는데 그 자체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국민들한테 밝히고 싶어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축협은 아직까지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자격증의 발급 기관은 AFC지만, 실질적인 운영과 관리는 주체인 대한축구협회가 맡고 있어 축협의 특혜 개입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퇴직금 회피용 '11개월 꼼수 계약'과 이사회 기록 삭제
근로자의 법적 권리를 교묘히 뺏는 편법 고용 의혹도 터져 나왔다. 진 의원은 "유소년 축구 전임 지도자를 11개월만 계약한다고 하더라"며 "11개월 계약을 하는 이유는 퇴직금을 주기 싫어서"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후에 감춰진 이유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진 의원은 "축협에서 자료 제출을 안 했고, 이사회 기록도 삭제돼 있는 부분이 있었다"며 "자료 제출을 안 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천안 축구센터 건립 과정의 계약 체결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회장·수뇌부 전원 사퇴하고 직선제 도입해야"
거듭된 논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진 의원은 '수뇌부 전원 사퇴'와 '회장 직선제'를 제시했다.
그는 "정몽규 회장이 직선제 투표 방식을 빠르게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개정한 뒤 사퇴하는 게 대한민국 축구가 원활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예산과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축구인들의 의사를 폭넓게 반영해 선거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