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호선 꽃집에 나타난 역대급 진상... 현금 던지고 가위로 생화 난도질
[단독] 2호선 꽃집에 나타난 역대급 진상... 현금 던지고 가위로 생화 난도질
돈 바닥에 던지고 욕설
"꽃 다시 못 쓰게 한다"며 가위질 난동
출동한 경찰관 가슴 밀치며 폭행까지
![[단독] 2호선 꽃집에 나타난 역대급 진상... 현금 던지고 가위로 생화 난도질 기사 관련이미지](https://d2ilb6aov9ebgm.cloudfront.net/1770259436541875.jpg?q=80&s=832x832)
지하철 역사 꽃집에서 가위로 꽃을 난도질하고 경찰까지 폭행한 손님에게 법원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셔터스톡
늦은 밤,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역사 내 꽃집이 한 손님의 고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현금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것으로 모자라, 매장에 있던 가위를 집어 들고 멀쩡한 생화를 마구 잘라버린 엽기적인 행각. 이유는 단지 "내가 안 가져가는 꽃을 주인이 재사용할까 봐"였다.
서울서부지방법원 김형석 판사는 2025년 11월 27일,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비싸다" 욕하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가위 테러
사건은 2025년 2월 16일 밤 10시경,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역 안에 있는 한 꽃집에서 벌어졌다.
A씨는 26세 여성인 점주 B씨에게 꽃값을 물어본 뒤 "가격이 터무니없다"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그는 욕설을 퍼붓고 현금을 바닥에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
B씨가 꽃다발을 포장해 건넸지만, A씨는 "필요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매장을 나갔다. 상황이 종료된 줄 알았던 순간, 몇 분 뒤 A씨가 다시 매장으로 들이닥쳤다. 그의 입에서는 믿기 힘든 폭언이 쏟아졌다.
"시XX아, 꽃 다시 재사용 할 거지?"
A씨는 매장 안에 있던 가위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진열된 꽃들을 무차별적으로 자르기 시작했다. 주인이 꽃을 다시 팔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난동은 약 12분간이나 이어졌다.
경찰 앞에서도 난동... 피해자는 공탁금도 거부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밤 10시 50분경, 현장에 도착한 마포경찰서 소속 경위가 상황을 파악하던 중이었다.
A씨는 경찰관이 보는 앞에서도 피해자 B씨에게 달려들려 했다. 경위가 이를 제지하자 A씨는 "이 새X가"라고 욕을 하며 양손으로 경찰관의 가슴을 강하게 밀쳤다. 꽃집 난동이 공무집행방해로까지 번진 순간이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매장에서 소란을 피워 영업을 방해하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것으로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꾸짖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B씨를 위해 형사공탁금 50만 원을 걸었다. 형사공탁은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을 때 법원에 위로금을 맡기는 제도로, 통상 양형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피해자 B씨는 단호했다. B씨는 법원에 공탁금 수령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돈으로 용서받겠다는 가해자의 의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재판부 역시 "피해자가 수령 거부 의사를 표시했으므로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다만 법원은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우발적 범행으로 보이는 점, 2001년 이후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참고] 서울서부지방법원 2025고단1195 판결문 (2025. 11. 27.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