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보고 알았다" 배재고의 일방적 사과 방문, 광주일고가 거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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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보고 알았다" 배재고의 일방적 사과 방문, 광주일고가 거절한 이유

2026. 07. 02 10:15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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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사과하겠다" 언론에 먼저 밝혀

광주제일고 "진정성 있는 반성이 먼저"

8회 초 항의 전까지 심판·코치진 모두 방관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지역 비하성 조롱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사과 방문이 불발됐다.


사과 진정성과 절차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고교 야구계에 만연한 '트래시 토크(Trash talk·상대방을 자극하는 모욕적 발언)'와 이를 방관한 어른들의 책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일 배재고 측은 광주제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광주제일고의 요청으로 무산됐다.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작가에 따르면, 배재고는 방문 사실을 광주제일고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기 전 언론을 통해 먼저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 보도로 알게 된 사과 방문"⋯진정성 묻는 광주제일고


광주제일고 측은 언론 보도를 접한 뒤 배재고에 연락해 상황을 파악했고,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시간과 장소를 나중에 정하자"며 방문을 미뤘다.


광주제일고 야구부장은 인터뷰에서 "저희도 교육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학생들이 화해하는 게 제일 좋은 방안"이라면서도 "사과라는 게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만큼, 잘못에 대한 인정과 반성이 전제된 상태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저희 학생들이 사과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면 당연히 받을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절차와 진정성이 결여된 '보여주기식 사과'를 경계한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쏟아진 욕설과 야유⋯어른들은 방관했다


사건 당일의 진실도 배재고 측 사과문 내용과는 달랐다. 배재고는 "해당 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지만, 현장의 증언은 정반대였다.


광주제일고 야구부장은 "스타벅스 발언 전에도 상황에 맞지 않는 과한 조롱성 발언이나 욕설, 야유가 계속 있어 쌓여 있는 상태였다"며 "학생들이 그것과 스타벅스 발언까지 합쳐져서 화도 많이 나고 힘들어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광주제일고 코치진이 8회 초 강력하게 항의하기 전까지, 배재고 코치진은 율동까지 곁들인 학생들의 조롱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승민 작가에 따르면, 광주제일고 학생들은 최근 다른 학교와의 경기에서도 지역 비하 발언을 자주 들어 상처 받은 상태였다. 이에 광주제일고 코치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일절 트래시 토크를 하지 말자"고 학생들을 엄격히 지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고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심판은 면죄부?


이번 사안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예정된 경기는 모두 몰수패 처리됐으며, 감독과 코치, 개별 선수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경기장 내에서 조롱과 혐오성 응원을 통제할 책임이 있는 심판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제일고 야구부장은 "심판진들도 학생들이 과열됐을 때 제지하는 게 필요한데, 어른들이 끊어줘야 할 때 끊어주지 못한 부분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협회에 항의 서한을 제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어른들이 어떤 방식으로 책임지고 대응하는지 학생들이 그대로 보고 배우는 만큼, 협회와 야구계의 근본적인 자정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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