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월급은 주게 해달라" 읍소에도…올림픽공원 시위대 점거에 국가대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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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월급은 주게 해달라" 읍소에도…올림픽공원 시위대 점거에 국가대표 '발목'

2026. 06. 11 11:37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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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이어진 '개표소 봉쇄' 시위에 9개 체육단체 업무 전면 마비

국제대회 코앞인데 선수단 발만 동동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체육단체들이 업무 정상화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당장 출전해야 할 국제대회 참가비를 내지 못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발이 묶이고, 직원들의 월급 지급마저 올스톱됐다.


'개표소 봉쇄'를 명분으로 내세운 시위대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엿새째 점거하면서, 건물 안에 입주한 9개 체육단체의 업무가 완전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취재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핸드볼협회를 비롯해 펜싱협회, 수중핀수영협회 등 입주 단체들은 밀린 세금과 급여를 처리하기 위해 시위대에 길을 터달라고 거듭 호소했으나 끝내 진입이 좌절됐다.


당초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최소한의 급여 처리를 위해 직원 두 명의 출입과 보안카드(OTP), 저장매체(USB) 반출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 체육단체 관계자는 "갑자기 그들보다 조금 더 심하게 데모하시는 분들이 와서 다 막아 버렸다"며 도리어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와야 한다는 황당한 반응을 마주했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허락을 받아와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대회 참가비 미납·출전 불발 위기…선수들만 '발 동동'


입주 단체들은 짐을 뒤져도 좋으니 사무실에만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장 세금과 공과금 납부 기한을 넘겨 연체료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수당 지급도 가로막혔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가오는 국제대회 일정이다. 당장 16일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 펜싱 선수권대회의 경우 참가비 납부 기한마저 놓쳤다.


아시아연맹 측에 읍소해 선처를 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엄격한 국제대회 규정상 한국 측의 사정만 봐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자칫 국가대표팀의 세계 랭킹 산정에도 치명적인 불이익이 생길 수 있는 위기다.


인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수중핀수영 국제대회 역시 파행 위기를 맞았다. 총 37개국 선수단이 참가하지만, 이들의 입국 정보와 숙소 배정, 장비 운영 계획 등이 담긴 데이터가 모두 봉쇄된 사무실 내부 시스템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누가 오는지 정보가 없으니까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말들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의 신뢰도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참정권 침해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목소리 자체는 헌법상 집회·결사의 자유 영역에서 존중받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를 핑계로 제3자인 체육단체와 선수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강요하는 것은 법적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역시 당사자 간의 협의를 유도한다는 명목 아래 뚜렷한 중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권리 침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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