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할머니 수술비인데요…" 택시에 2000만원 두고 내린 20대의 정체
"그건 할머니 수술비인데요…" 택시에 2000만원 두고 내린 20대의 정체
택시에 놓고 내린 현금 2000만원…신고받은 경찰이 연락했더니 "할머니 수술비"
수상함 느낀 경찰, 보이스피싱 전달책이었던 분실자 A씨의 정체 밝혀내
보이스피싱 범죄⋯형법상 사기 또는 사기방조, 전기통신금융사기 등으로 처벌

택시에서 2000만원이 든 손가방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분실자의 수상한 행동을 보고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전달책을 검거했다. /연합뉴스
"할머니 수술비"
택시에서 무려 현금 2000만원이 든 손가방을 분실한 20대 승객 A씨. 다행히 택시기사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은 분실자 A씨에게 연락해 현금 분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상함을 느꼈다.
A씨는 '할머니 수술비'에 사용하기 위해 현금 2000만원을 인출했다고 답했다. 보이스피싱에서 둘러대는 전형적인 현금 확보 이유였다. 또한 A씨는 반환 절차상 필요한 통장 내역 등에 대해서도 당황한 듯 수화기 너머에서 머뭇거렸다.
경찰은 직감적으로 범죄를 감지했다. 추가 수사 결과 '보이스피싱' 전달책이었던 A씨의 정체를 밝혀냈다.
경찰은 A씨에게 현금을 직접 찾으러 오라고 안내했고, 지난 10일 오후 부산 사상경찰서를 찾은 A씨를 검거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알고 봤더니 A씨는 경남 고성경찰서에서 수배까지 된 상태였다. 이 2000만원의 주인은 울산에 사는 50대로 저금리 대출 안내에 속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인 택시 기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피해자에게 얼른 분실한 돈을 돌려줘야겠다는 의지가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할 수 있게 했다"며 "분실한 돈이 본래의 주인에게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향후 혐의가 입증된다면, A씨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보이스피싱 범죄엔 주로 형법상 사기 또는 사기방조, 전기통신금융사기 등의 혐의가 적용된다. 사기죄의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의 이하의 벌금이다. A씨와 같은 전달책 등 가담자에겐 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인 사기 방조죄가 적용된다.
가중 처벌될 소지도 있다. 범죄단체에 가입 및 활동한 경우 등이다. 사기 금액에 따라 5억원 이상이라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 등이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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