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불러온 '유동성 위기'란?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불러온 '유동성 위기'란?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저작권자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한 차례 자구안을 제출했다가 거부 당한 금호 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호 측 지분(33.47%)을 넘기는 조건으로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것입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운명은 지난달 22일 제출한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부터 뚜렷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감사의견 한정으로 회계 정보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신용등급도 하락할 수 있어 유동성 경색이 우려된다는 예측이 많았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지난 2002년부터 17년간 회장직을 수행하던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이 28일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기도 했는데요.
국내 굴지의 대형 항공사가 ‘한정’ 의견을 받은 것을 두고 세간의 충격은 적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받은 ‘한정’의견은 회사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클 때 공인회계사로부터 받는 감사의견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재무제표를 감사한 공인회계사가 표명하는 감사의견에는 적정의견,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 등이 있습니다.
한편 ‘기업의 유동성’이란 기업·금융기관 등 경제주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현금 또는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부족하거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데요. 따라서 영업수익이나 자산이 많더라도 유동성이 부족하면 기업은 부도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달 말 닥칠 유동성 위기는 넘기게 됐지만,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간 금호그룹은 중견 그룹의 지위에 처하게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