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만에 집중력 번쩍?… 학생들 파고든 ‘코 흡입 에너지바’의 소름 돋는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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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집중력 번쩍?… 학생들 파고든 ‘코 흡입 에너지바’의 소름 돋는 정체

2026. 03. 26 10:35 작성2026. 03. 26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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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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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무해한 성분, 폐로 들이마시면 달라진다

코 흡입 에너지바 모습. /연합뉴스

귀여운 디자인에 달콤한 수박, 망고, 딸기 향까지. 겉보기엔 그저 앙증맞은 장난감이나 간식 같다. 하지만 이 작은 물건의 정체는 코로 직접 기체를 들이마시는 이른바 '파워 에너지바(코 흡입 에너지바)'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도배하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 제품의 치명적인 민낯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유승민 작가가 출연해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무방비로 팔려나가는 코 흡입 제품의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축구 선수도 쓴다? 달콤한 과일 향 뒤에 숨은 과장 광고


가로 4cm, 세로 6cm 남짓한 손바닥 반만 한 크기. 뚜껑을 열어 작은 파이프 두 개를 콧구멍에 꽂고 숨을 들이마시는 구조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졸릴 때나 운전할 때, 공부할 때 집중력을 빠르게 끌어올려 준다며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방송에서 유승민 작가는 "단 1초면 바로 살아나는 에너지. 요즘 축구 선수들이 쓴다는 건 혹할 만한 문구죠"라며 이 제품들의 자극적인 마케팅 실태를 꼬집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검증된 효능은 전혀 없다. 유승민 작가는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효과가 없는 제품에 불과하다며, 이는 명백한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 연쇄 사망 부른 '폐 손상 물질' 검출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오픈 마켓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인기 제품 10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바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보건복지부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첨가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위험한 물질이다.


2019년 미국에서는 전자담배 사용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 환자가 2,800여 명이나 발생했고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유승민 작가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조사를 했는데, 폐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 51명이 이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피부 노화 방지용 화장품 등 액체 상태로 바르는 것은 괜찮지만, 기체로 흡입할 경우 높은 점도 때문에 폐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이청우 교육간행이사는 방송을 통해 "우리가 먹어서 무해한 물질이라고 해서 흡입해서 무해한 건 아니거든요"라며, "먹으면 위로 들어가지만 흡입을 하게 되면 폐로 들어가니까 상당히 위험할 수 있어요"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규제 사각지대… 금지돼도 다시 팔리는 '좀비 제품'


전문의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위험하지만, 정작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유승민 작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을 전하며 "아 우리 아들이 수박맛 에너지바를 사 달라고 하는데 저는 사주고 싶지 않은데 주변 친구들이 다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는 글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 제품들이 공산품이나 생활 가전 용품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어 유해 성분 함량에 대한 안전 기준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원 조사 대상 10개 제품 중 무려 9개가 성분이나 품목 주의 사항조차 명시하지 않았다.


일부 제품에 숨겨진 주의 사항을 보면 '호흡기 질환자는 사용 금지', '하루 권장 사용량 2~3회', '연속 사용 시 구토 유발' 등 섬뜩한 내용이 적혀 있다.


하지만 소비자원의 조치가 강제성 없는 시정 권고에 그치다 보니, 작년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돼 판매 중지되었던 제품이 버젓이 다시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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