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은 리얼돌" 이태원 참사 조롱글 700개 올린 악플러, 결국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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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은 리얼돌" 이태원 참사 조롱글 700개 올린 악플러, 결국 구속됐다

2026. 01. 05 11:33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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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희생자 대상 허위 사실 유포 및 모욕 혐의

경찰 '2차가해범죄수사과' 신설 이후 첫 구속 사례

지난 10월 28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참사 현장에 마련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 붙은 추모메시지 모습. /연합뉴스

"마약 테러다", "시신은 리얼돌이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조롱과 허위 사실을 유포해온 A씨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단순히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을 넘어, 자극적인 영상으로 후원금을 챙기려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경찰청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피의자 A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법원은 지난 2일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및 재범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청 내 '2차가해범죄수사과'가 신설된 이후, 온라인상 2차 가해 피의자를 구속한 첫 번째 사례다.


"조작·연출" 주장하며 영상 700개 게시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온라인상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글과 영상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확인된 게시물만 약 700개에 달한다.


그의 범행 수법은 집요했다. A씨는 참사 현장이 조작·연출되었다거나 마약 테러가 원인이라는 등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심지어 희생자의 시신을 두고 '리얼돌'이라고 주장하는 등 인격 모독적인 내용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A씨가 금전적 이득을 노린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A씨가 해외 영상 플랫폼 및 국내 주요 커뮤니티에 조작·편집된 영상을 올리면서 본인의 후원 계좌를 노출했다"고 밝혔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 뒤, 이를 통해 돈을 벌려 했다는 것이다.


유가족 고소로 시작된 수사… 전담팀이 잡았다

이번 수사는 참다못한 유가족들의 고소로 시작됐다. 지난 9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희생자를 모욕하거나 음모론을 유포한 게시물 119건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맡은 경찰청 '2차가해범죄수사과'는 각종 분석 기법을 동원해 A씨를 특정하고 추적해왔다. 해당 수사과는 사회적 참사 유가족 및 희생자에 대한 악성 댓글과 조롱 행위가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등 폐해를 막기 위해 지난 7월 출범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구속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2차 가해에 대한 대응 체계가 실제 구속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전담 수사의 실효성이 확인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찰 "무관용 원칙… 2차 가해는 중대 범죄"

경찰은 앞으로도 악의적인 2차 가해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전담수사팀은 출범 이후 총 154건의 2차 가해 범죄 사건을 접수해, 이 중 20건을 송치했다. 특히 다가오는 '12·29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대비해 범죄 혐의가 있는 게시글에 대해 삭제·차단을 요청하고, 8건에 대해서는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2차 가해 행위는 단순한 의견 표현을 넘어 피해자의 생존권과 명예를 직접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유포나 피해자에 대한 비난·조롱 행위를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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