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다던 '금'마저 급락…빗썸 악재까지 겹친 코인 시장, 바닥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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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던 '금'마저 급락…빗썸 악재까지 겹친 코인 시장, 바닥은 어디인가

2026. 02. 12 10:05 작성2026. 02. 12 10:07 수정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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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비트코인, 거품 붕괴 신호탄인가

전문가 "비트코인이 먼저 터지는 것일 수도"

사진은 10일 강남 빗썸 라운지 모습.

"무조건 사놔야 한다, 안 사면 후회한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을 지배하던 광기 어린 믿음은 이제 비명이 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6~7개월 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고,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급락했다.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한 시점,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62만 원을 주려다 62조 원어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 혼란스러운 시장의 바닥은 어디일까. 그리고 6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실수로 오가는 시스템은 과연 안전한 걸까. 12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의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트럼프 붐은 끝났다"... 10월부터 예견된 하락


시장은 2월 5일, 하루 만에 한국 기준 11%, 글로벌 기준 14%가 폭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이는 2022년 FTX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하지만 김동환 대표는 이것이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작년 10월 10일 정도에 굉장히 큰 파생상품 청산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던 날, 지정학적 불안감이 작용하며 큰 하락이 있었고 파생상품 포지션 청산이 꼬리를 물며 유동성이 말라버렸다"고 설명했다.


즉, 이미 4개월 전부터 시장의 체력은 바닥나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직후 40%가량 올랐던 가격은 현재 모두 반납되어 당선 직전 수준인 7만 달러 아래로 회귀했다.


김 대표는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크립토를 잘 만들 거라는 얘기를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정치적 기대감이 소멸했음을 시사했다.


가상자산에서 디지털자산으로... 금의 역습


흥미로운 점은 자산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어부터 '가상자산'에서 신뢰도를 높인 '디지털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술 발전이 비트코인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금을 토큰화한 디지털 자산도 생겼다"며 "금 투자가 쉽지 않은데, 이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코인처럼 쉽게 금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몰렸던 매수 압력이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든 자산이 거품... 비트코인이 먼저 터진 것일 뿐"


일각에서는 이번 폭락을 두고 가상자산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김 대표의 시각은 달랐다. 가상자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자산 시장 거품이 꺼지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제가 생각할 때는 모든 투자 자산이 다 거품인 것 같다"며 "비트코인이 지금 떨어지는 건 다른 투자 자산들의 거품이 꺼지는 것을 먼저 선반영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은 가격이 하루에 30%, 금이 11% 급락하는 등 안전 자산이라 불리는 상품들조차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훨씬 많이 들어오고 있고, 적극적으로 상품을 만드는 움직임은 많아지고 있어 (시장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며 시장 소멸론은 일축했다.


빗썸의 62조 원 배달 사고... "돈이 아니라 데이터였다"


폭락장만큼이나 충격을 준 것은 빗썸의 전산 오류였다. 이벤트 상금 62만 원을 줘야 할 사람들에게 62조 원어치 비트코인을 입금한 사건이다. 대중은 "빗썸에 62조 원이라는 돈이 실제로 있었느냐", "없는 돈을 찍어낸 것 아니냐"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법적, 기술적 쟁점을 명쾌하게 정리했다. 핵심은 '장부 거래'다.


김 대표는 "빗썸이 준 것은 빗썸 거래소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추종하는 데이터 조각"이라며 "거래소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비트코인으로 기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즉, 블록체인상의 실제 코인이 오간 것이 아니라 빗썸 내부 장부상의 숫자만 오갔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모든 금융기관이 장부 거래를 하고 있다"며 장부 거래 자체는 위법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가 은행 앱으로 이체할 때 실제 현금다발이 실시간으로 옮겨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시스템의 허점은 분명했다. 김 대표는 "업비트는 2017년부터 그런 게(복사 오류) 원천 불가능한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가 빗썸이라는 특정 거래소의 시스템 문제임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가격 지지선으로 5만 5천 달러(실현 가격)와 4만 4천 달러(델타 프라이스)를 언급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상과 현실 사이,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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