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간다" 인스타 DM…알고 보니 2500만원 노린 투자 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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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간다" 인스타 DM…알고 보니 2500만원 노린 투자 사기였다

2025. 10. 15 15:17 작성
박국근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gg.park@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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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발 신종 금융사기 주의보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SNS에서 만난 일본인 여성의 투자 제안에 30대 남성이 2500만원과 개인정보를 모두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변호사들은 전형적인 온라인 투자 사기라며 즉각적인 수사 의뢰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모든 것은 지난 8월, 한 통의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서 시작됐다. 자신을 30대 일본인 여성이라 소개한 A씨는 “10월에 한국 여행을 간다”며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접근했다.


평범한 대화는 피해자가 “투자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 순간, 사기 범죄의 서막으로 바뀌었다. A씨는 자신을 투자 전문가라 칭하며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신뢰 쌓은 미끼 “소액 수익, 실제 출금”

A씨는 특정 투자 사이트를 소개하며 피해자를 유인했다. 처음에는 소액 투자로도 수익이 나는 것처럼 보였고, 심지어 실제 출금까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A씨와 해당 사이트를 완전히 신뢰하게 됐다. 사기 조직이 파놓은 덫에 완벽히 걸려든 것이다.


믿음이 커지자 투자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피해자가 1500만원을 투자한 순간, A씨의 본색이 드러났다. 출금을 시도하자 사이트 고객센터는 “미국 국세청 세금을 내야 한다”며 1400만원을 요구했다.


A씨가 “미처 말하지 못했다”며 절반을 내주겠다고 연기하자, 피해자는 의심 없이 700만원을 보냈다. 하지만 출금은 또다시 막혔고, 이번엔 “돈세탁 검토비 600만원이 필요하다”는 추가 요구가 돌아왔다. A씨가 또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나서자 피해자는 300만원을 더 입금했다.


마지막까지 개인정보 요구 후 잠적

지난 9월 13일, 사기 조직은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사이트 측은 돌연 “A씨가 보낸 돈이 문제”라며 가상의 ‘국가자금세탁방지센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분증, 은행카드 결제 명세서 등 민감한 개인정보 일체를 요구했다.


피해자가 자료를 보내자마자 A씨는 연락이 두절됐고, 고객센터 역시 “검토 기간을 단축하려면 7%를 더 내라”는 황당한 요구를 끝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총 2500만원과 모든 개인정보가 사기 조직의 손에 넘어갔다.


변호사들 “100% 교과서적 수법”

변호사들은 “전형적인 온라인 해외 투자 사기”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윤 법률사무소의 김기윤 변호사는 “SNS로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가짜 사이트로 유도, 소액 출금으로 믿게 한 후 세금·수수료 등 각종 명목으로 반복적인 금전을 요구하는 것은 교과서적인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법률사무소 도진의 배한진 변호사 역시 “‘국경을 넘는 자금세탁방지센터’나 ‘출금 가속화 비용’ 등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제도를 언급해 피해자를 현혹하는 것이 사기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돈을 돌려받을 길은?

피해 회복 길은 험난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게 변호사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법률사무소 필승 김준환 변호사는 “금전을 요구한 주동자들뿐 아니라 돈이 입금된 계좌 명의자 역시 사기죄의 방조범이나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을 함께 고소해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추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공명 김준성 변호사는 “피해 금액이 커 가해자들은 실형이 선고될 위험이 높다”며 “처벌 위기에 놓이면 스스로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형사 고소를 통해 가해자를 압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막으려면?

이번 사건은 단순 금전 피해를 넘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위험이 매우 크다. 법무법인(유한) 바른길 안준표 변호사는 “신분증, 은행 내역 등을 제공했기 때문에 대포통장 개설, 금융사기 연루, 보이스피싱 명의도용 등 2차 피해 위험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변호사들은 ▲정부24 통한 주민등록증 분실 신고 ▲거래 은행에 통보 후 계좌 모니터링 요청 ▲통신사에 본인 명의 신규 개통 제한 신청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변호사들은 이와 같은 사기 피해를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추가 입금 절대 금지’를 꼽았다. 낯선 이의 달콤한 제안은 언제든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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