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시대는 끝났다? AI가 던진 '초상권 침해'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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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시대는 끝났다? AI가 던진 '초상권 침해' 폭탄

2025. 09. 04 14:35 작성
김혜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hj.kim@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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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포토샵 대체한다? '초상권' 침해 논란의 서막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구글의 제미나이 2.5 플래시 이미지와 같은 AI 이미지 기술이 급부상하며 '포토샵 장인'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합성해달라'는 한마디에 원하는 이미지를 척척 만들어내는 AI의 능력에 대중은 환호하지만, 그 화려한 기술의 이면에는 법적, 윤리적 논란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특히, 동의 없이 사용된 개인의 초상권 침해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다.


내 얼굴이 AI의 먹잇감이 되는 순간

당신이 SNS에 올린 사진, 웹사이트에 게시한 이미지 등 인터넷상의 수많은 데이터는 AI의 학습 재료가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동의 없이 수집된 정보는 AI의 창작 도구가 되어 당신의 얼굴을 기반으로 원치 않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얼굴을 닮은 가상의 인물이 상업적 광고에 등장하거나, 악의적인 합성 이미지에 사용될 수도 있다.


현행 법적 제도는 이러한 신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피해를 입은 개인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매우 어렵다. AI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비해 개인의 사생활 보호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가짜 뉴스의 늪, AI가 파놓은 함정

AI 이미지 기술은 허위정보와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위험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실존 인물이 하지 않은 행동을 한 것처럼 이미지를 조작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체포되는 모습처럼, 풍자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사실처럼 퍼져 논란이 된 사례는 이미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특히 선거 기간 중에는 이러한 가짜 이미지가 선거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다 명확하고 강력한 법적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작권은 누구에게? 끝나지 않을 논쟁

AI 이미지 기술은 또 다른 법적 쟁점인 저작권 문제를 제기한다. AI가 기존의 수많은 저작물을 학습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할 때, 과연 그 창작물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AI 개발자인가, 이미지를 만든 이용자인가, 아니면 AI 자체인가?


현재 대한민국 저작권법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만을 저작물로 인정하고 있어, AI가 만든 이미지는 저작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AI가 학습한 원본 이미지와 유사한 이미지를 생성하면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AI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 큰 리스크로 작용하며,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초상권 침해, 어떻게 대처하나

AI 기술로 인해 개인의 초상권이 침해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법적 대응 방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초상권은 자신의 얼굴이나 신체적 특징에 대해 함부로 촬영되거나 공표되지 않고, 영리적으로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다.


이는 헌법 제10조에 의해 보장되는 인격권의 하나로, 부당한 침해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1. 민사적 구제: 손해배상 및 침해 금지


AI로 인해 초상권이 침해된 경우, 피해자는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민법 제750조에 따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위자료)을 청구할 수 있으며, 법원은 침해의 정도와 방법, 피해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상액을 결정한다. 또한, 침해 금지 청구를 통해 AI로 생성된 이미지의 삭제, 배포 중단, 향후 유사한 침해 방지 등을 요구할 수 있다.


2. 형사적 구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AI 생성 이미지가 특정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포함한다면, 형법상 명예훼손죄가 성립될 수 있다. 특히 공연히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한 경우 더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또한, AI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불법적으로 수집·이용되었다면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


3. 행정적 구제: 관계 기관 신고


AI 학습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의심되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 기술 관련 정책 수립과 법령 해석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AI로 생성된 불법 콘텐츠가 인터넷에 유포된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콘텐츠의 삭제 또는 접근 차단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술의 진보와 법, 윤리의 딜레마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AI 생성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삽입해 AI가 만들었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워터마크가 쉽게 제거될 수 있다면 허위정보 유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술의 진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을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과 제도의 빠른 정비와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


AI 기술이 가져다주는 혁신적인 편리함 뒤에는 저작권, 초상권, 명예훼손 등 복잡한 법적 문제들이 얽혀 있다. AI 시대의 도래는 우리에게 '기술을 어떻게 규제하고 사용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AI 기술이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우리 사회의 안전과 윤리를 위협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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