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이 모자이크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한국인 유학생, 불법촬영 24건 저지른 범죄자
영국 언론이 모자이크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한국인 유학생, 불법촬영 24건 저지른 범죄자
한국인 유학생, 영국에서 불법촬영 혐의로 신상공개 돼
현지 법원의 꾸짖음 "외로움으로 인한 범죄? 범죄 정당화할 수 없다"

모자이크도 없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과 함께 한 한국인의 신상이 영국 언론에 공개됐다. 불법촬영 혐의로 기소된 유학생의 모습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편집=조소혜 디자이너
영국 언론에 한 한국인의 신상이 대문짝만하게 공개됐다. 모자이크도 없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도 함께였다. 그와 관련된 보도는 총 7건이었는데 이중 사진에 모자이크를 한 언론은 한 군데도 없었다.
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맨체스터이브닝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모(21⋅ 영국 현지 언론은 실명 보도)씨는 영국 맨체스터대학 캠퍼스의 공동샤워실 등에서 불법촬영 범행을 벌였다. 김씨가 설치한 카메라로 최소 24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맨체스터 형사법원에서 관련 혐의를 인정했지만 재판부는 김씨에게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았다. 대신 사회봉사 36개월과 무급노동 220시간, 5년간의 성범죄자명부 등록 등을 명령했다.
김씨의 범행은 지난 2019년 11월, 샤워실을 이용하던 한 학생이 녹화 중인 휴대전화를 발견하면서 적발됐다. 휴대전화는 검은 쓰레기 봉지에 덮인 채 쓰레기통에 숨겨져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당 휴대전화가 김씨 소유라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해 1월 김씨를 체포했고 그의 휴대전화에서 또 다른 범죄의 증거들을 복구했다. 범행 장소는 다양했다. 김씨는 공동샤워실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안, 신입생 환영회에서 피해자들을 불법촬영했다. 강의를 들으러 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버스에 타는 여성들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피해자 중 한 명은 "그는 평상시 매우 냉담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이런 식으로 내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이제 난 어딜 가든 숨겨진 카메라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김씨가 오랜 기간 홀로 고립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건 분명히 피해자가 존재하는 범죄"라며 "피해자들은 당신의 행동이 야기한 상처, 분노, 괴로움을 일관되게 말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없다"는 김씨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지역사회에서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현지 언론은 그의 실명과 나이 등을 빠짐없이 공개했다. 그가 휴대폰을 들고 있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 여러 장을 모자이크 없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