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도, 월급도, 희망도 사라졌다"…홈플러스 37개 매장 기습 휴업에 노동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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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도, 월급도, 희망도 사라졌다"…홈플러스 37개 매장 기습 휴업에 노동자 '눈물'

2026. 05. 12 10:30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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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70% 휴업수당·전환배치" 약속

노조 "휴업 직후 전환배치 없다고 통보"

입점업체·배송기사도 직격탄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연합뉴스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국 104개 매장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마트 현장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전 협의 없이 언론 보도 직전 공문을 통해 기습적으로 통보받았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전환 배치' 약속 뒤집은 사모펀드의 속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측은 두 달간의 잠정 휴업을 내세우며 임금 70% 수준의 휴업 수당 지급과 타 매장 전환 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안수용 지부장은 이를 다분히 의도된 "기획 청산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안수용 지부장은 "휴업을 통보할 때는 전환 배치하겠다고 해놓고, 휴업 결정 직후 바로 '전환 배치는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사측의 태도를 지적했다.


유통업 특성상 두 달 이상 문을 닫으면 고객이 떠나 매출 기반이 무너지므로, 이는 사실상 재오픈 명분을 없애고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폐점 수순이라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 잠그고 "장사해라"…벼랑 끝 내몰린 입점업체와 배송기사


피해는 직영 노동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안수용 지부장은 홈플러스 측이 매장 영업을 중단하면서도 입점 업체들에게는 그대로 영업을 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무빙워크와 엘리베이터를 모두 잠가버린 채, 폐점한 마트에서 고객을 알아서 끌어들여 장사하라는 황당한 지시가 내려진 셈이다.


홈플러스 로고가 붙은 특화 차량을 운행하는 배송기사들 역시 다른 곳에서 일할 수도 없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잠정적으로 기다려 달라"는 통보만 받아 당장 생계가 끊긴 실질적 해고 상태에 놓였다.


텅 빈 진열대, 흔적도 없는 1000억…4월 월급마저 체불


매장 진열대도 텅 비어가고 있다. 대금 지급 지연으로 거래 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면서, 3만 개에 달하던 상품은 현재 1만 개도 채 남지 않은 상태다.


MBK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1000억 원 역시 오랜 기간 밀린 체불 임금을 지급하는 데 고스란히 쓰여 순식간에 사라졌고, 현재 4월 임금마저 다시 체불되며 노동자들은 대출로 연명하거나 회사를 떠나고 있다.


안수용 지부장은 "현금을 내지 않으면 상품이 들어오지 않는 악순환 상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유암코·공적자금 투입해야"…목숨 건 4번째 단식 앞둔 노동자들


이러한 참사를 막기 위해 노조 측은 투기 자본 중심의 운영 구조를 즉각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수용 지부장은 "MBK를 배제하고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 같은 공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제3자 관리인이 들어와 정상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의 공적 자금 투입과, 과거 14%의 고금리로 이득을 취했던 메리츠 등 채권단의 긴급 자금 수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홈플러스와 주변 상권까지 수십만 명의 생존권이 걸린 민생 문제"라며 자금 투입 후 회수하는 방식의 정부 개입을 호소했다.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6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회생 절차의 마지막 기한인 9월 4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안수용 지부장을 비롯한 50~100명의 조합원들은 광화문에 모여 집단 단식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4번째 단식에 나서는 안수용 지부장은 "몸뚱어리밖에 가진 게 없어 단식이라도 해야겠다"며 "협력업체를 포함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을 위해 반드시 홈플러스를 살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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