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틱톡커 통제하다 살해한 50대 가짜 대표…피해자인 척하며 카톡까지 보냈다
20대 틱톡커 통제하다 살해한 50대 가짜 대표…피해자인 척하며 카톡까지 보냈다
"구독자 늘려줄게"던 가짜 재력가
동업 청산 요구에 목 졸라 살해

20대 틱톡커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5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틱톡커 시장을 잘 안다며 20대 여성 크리에이터에게 접근해 지배력을 행사하다, 끝내 목 졸라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 4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구독자 늘려줄게" 재력가의 탈을 쓴 살인마의 가스라이팅
사건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50대 남성 A씨는 자신을 IT 업체 대표이자 재력가로 소개하며 20대 틱톡커 윤지아 씨에게 접근했다.
구독자를 늘려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으로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상은 빚더미에 앉아 집이 경매로 넘어갈 처지인 '가짜 재력가'였다.
1일 YTN 라디오 '이원화 변호사의 사건X파일'에 출연한 우지형 변호사(로엘 법무법인)는 이를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을 동반한 지배 관계"라고 분석했다.
우 변호사는 "A씨는 모더레이터를 자처하며 지아 씨의 방송 흐름과 댓글을 관리했는데, 이는 단순한 서포트를 넘어 피해자의 외부 소통을 차단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고 설명했다.

동업 종료 선언에 드러난 본색…잔혹한 범행과 기망
통제에 지친 지아 씨가 동업 관계를 정리하려 하자 비극이 시작됐다. 작년 9월 11일 라이브 방송 직후, A씨는 무릎을 꿇고 애원했으나 거절당하자 차 안에서 지아 씨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직후의 행적은 더욱 충격적이다. 우지형 변호사는 "A씨는 시신을 트렁크에 실으려다 실패하자 사망한 지아 씨를 조수석에 앉힌 채 반나절 동안 돌아다녔고, 심지어 지아 씨인 척 가족들에게 '엉'이라는 카톡 답장을 보내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결국 전북 무주의 한 야산에 유기됐다.
검찰 사형 구형…1심 재판부 징역 40년 철퇴
검찰은 A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다른 20대 여성을 폭행·감금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또다시 살인을 저질러 재범 가능성이 높고 사법 체계를 경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20일, 1심을 맡은 수원지방법원은 A씨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절대적인 가치"라며 "범행을 부인하며 살해 고의를 다투었던 점"을 강하게 꾸짖었다.
우지형 변호사는 "50대인 피고인이 사회와 영구히 격리될 가능성이 높은 사회적 사형에 가까운 선고"라면서도, "우발적 동기가 일부 섞여 있다는 피고인 측 주장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고려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아버지가 "초범이란 점에 양형 기준을 두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고,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건으로 재판 중이었음을 고려해 일반적 초범보다 훨씬 높은 중형을 내렸다.
항소심 형량 상향 가능성도
A씨는 초기 재판에서 '폭행치사'를 주장하며 살인 고의성을 부정해 형량을 낮추려 했다. 하지만 CCTV 영상과 목 졸림 흔적 등 명백한 증거가 쏟아지자, 최후 변론에 이르러서야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우지형 변호사는 항소심에서 형량이 오히려 상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우 변호사는 "처음부터 피해자를 도구로 이용하려 한 계획성, 시신 발견 전까지 허위 진술로 수사기관을 농락한 불량한 태도, 재판 중 살인을 저지른 재범 위험성"이 가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 변호사는 "위협을 느낀다면 모든 메시지와 통화 기록을 증거로 남기고, 즉각 경찰에 신고하라"며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