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직장 괴롭힘 연상' 투표 독려 영상, 논란 끝 하루 만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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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직장 괴롭힘 연상' 투표 독려 영상, 논란 끝 하루 만에 삭제

2025. 05. 29 12:40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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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청 "젊은층 투표 관심 목적" 해명에도 결국 '사과·삭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2025년 5월 29일 방송에서 발언 중인 유승민 작가.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처

경산시청이 제작한 투표 독려 영상이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켜 논란 끝에 게시 하루 만에 비공개 처리됐다. 해당 영상은 이례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부적절한 내용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46초 분량의 영상은 시청 남녀 직원이 등장하는 역할극 형태로 제작됐다. 영상에는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의 머리를 서류철로 치거나 머리채를 잡는 장면, 손가락으로 이마를 찌르고 여성 직원이 이를 무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이후 "물지 말고 후보자의 정책을 물으세요", "뽑지 말고 나의 권리를 뽑으세요", "찍지 말고 내일의 희망을 찍으세요"와 같은 투표 독려 문구가 등장했다. 심지어 여성 직원의 책상이 사라지는, 이른바 '책상빼기' 장면도 연출됐다.


문제는 영상에 묘사된 장면 대부분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승민 작가는 "이런 방식으로 현장에서 지금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 30% 정도가 되고, 그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10%나 된다"고 밝혔다. 피해 당사자들에게는 해당 영상이 자신을 모욕하거나 희화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영상에 등장하는 행위들은 현실에서 발생 시 형법상 상해나 폭행에 해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하나 변호사는 방송에서 "법을 어긴 영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짚었다.


경산시 사과문. /경산시 유튜브 캡처
경산시 사과문. /경산시 유튜브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경산시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시청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우려하긴 했다"면서도, 경북 지역의 낮은 투표율을 언급하며 "젊은 층들이 좀 웃고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만들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유튜브 채널 특성상 창작물로 시선을 끌고자 했던 의도가 우선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투표 독려라는 공익적 목적이라 할지라도, 폭력적이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담아낸 것은 공공기관으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공기관의 영상물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파급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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