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마지막 출동, 왜 혼자였나… 원칙은 '2인 1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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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마지막 출동, 왜 혼자였나… 원칙은 '2인 1조'였다

2025. 09. 12 15:48 작성
김혜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hj.kim@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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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고립 시민에 구명조끼 건넨 故 이재석 경사

파출소 동료 4명은 휴게 중

유족 진상규명 촉구

고(故) 이재석(34) 경장 모습. /연합뉴스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갯벌에 고립된 70대 노인에게 건넨 34세 해양경찰관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고(故) 이재석 경사의 숭고한 희생 뒤에는 '왜 혼자 출동했는가'라는 무거운 질문이 남았다. 해경의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인천의 한 갯벌. 오전 2시 7분, 드론 순찰 업체로부터 "갯벌에 사람이 있다"는 긴급한 영상이 접수되자 이 경사는 망설임 없이 순찰차에 올랐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홀로 현장에 도착한 이 경사는 발을 다쳐 거동이 힘든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을 발견했다. 순식간에 밀물이 차오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는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남성에게 입히고 순찰 장갑까지 끼워주며 뭍으로 그를 이끌었다.


그러나 거센 물살은 이 경사를 놓아주지 않았다. 이 경사는 육지로 이동하던 중 실종됐다.

구명조끼를 벗어주는 이재석 경장의 모습. /연합뉴스
구명조끼를 벗어주는 고(故) 이재석 경장의 모습. /연합뉴스


파출소엔 6명, 왜 그는 혼자였나?

이 경사가 구조 활동을 벌일 때, 그가 소속된 영흥파출소에는 근무자 6명이 있었다. 하지만 이 중 4명은 규정상 보장된 휴게시간 중이었다.


해양경찰청 훈령 '파출소 및 출장소 운영 규칙'은 순찰차 출동 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2인 1조'를 원칙으로 명시하고 있다. 야간 휴게시간이라 할지라도 출동 지령이 떨어지면 이 원칙은 지켜져야 했다.


하지만 이 경사는 혼자였다. 다른 직원들이 드론업체의 재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3시 9분. 이 경사가 첫 출동 지령을 받은 지 1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해경 관계자조차 "휴게시간이라 하더라도 원칙적으로는 2명 이상이 출동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하며 시스템 부실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진상 규명해달라" 유족의 눈물… 해경, 자체 조사 착수

오전 3시 30분, 이 경사에 대한 실종 보고가 접수됐다. 중부해경청 항공기와 구조대가 총동원돼 수색에 나섰지만, 그는 실종 6시간여 만인 오전 9시 41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된 70대 남성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왜 단독 출동이 이뤄졌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해경은 뒤늦게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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