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학적 거세' 나주 성폭행범 고종석…엄마에게 안부 묻고 태풍 속에 7살 딸 납치했다
'첫 화학적 거세' 나주 성폭행범 고종석…엄마에게 안부 묻고 태풍 속에 7살 딸 납치했다
언니 노리다 7살 동생 이불째 안고 나가
"운이 없었다"며 PC방서 자기 기사 검색

2012년 9월 2일, 전남 나주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고종석(23)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법원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2012년 8월 29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국에 150mm 이상의 물폭탄과 거센 강풍이 몰아치던 새벽. 7살 A양의 평온했던 삶은 뒤바뀌었다.
가족들이 잠든 사이, 130m 떨어진 다리 밑 돌바닥으로 아이를 납치해 간 범인은 다름 아닌 집에서 불과 250m 거리에 살던 이웃집 청년 고종석이었다.
비바람 속에 방치된 7살, 그리고 PC방에서 검색창 두드리던 악마
키 177cm에 60kg의 체격을 가진 고종석. 범행 당일 저녁, 동네에서 우연히 A양의 어머니를 만나 "아이들 잘 지내죠?"라며 안부를 묻는 치밀함을 보인 그는 새벽 1시 반경 아이의 집으로 몰래 침입했다.
자고 있던 A양을 이불째 안아 든 그는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삼촌이야, 괜찮아"라고 속삭이며 밖으로 끌고 나갔다.
짐승 같은 범행을 저지른 후, 고종석은 아이가 자신을 알아볼 것이 두려워 목을 졸랐다. 아이가 숨졌다고 착각한 그는 태풍이 몰아치는 현장에 A양을 버려두고 도주했다.
비바람 속에서 무려 11시간이나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7살 아이는, 잠에서 깨어나 맨발로 집을 향해 30~40m를 걸어가다 다시 쓰러진 끝에 12시간 만에야 구출될 수 있었다.
도주 후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 순천의 한 PC방에서 그를 검거했을 때, 고종석은 태연하게 '나주 성폭행범'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며 아이의 생사 여부와 자신의 범행이 어떻게 보도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판사의 굳은 결의와 국내 최초 '화학적 거세'
경찰 조사에서 고종석은 "술김에 충동적으로 그랬다"며 형량을 줄이기 위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돌바닥에서 범행하기 위해 미리 이불을 챙겨갔으며, 원래는 A양의 언니를 범행 대상으로 노리고 오래전부터 과자를 사주며 동네에서 지켜봐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면담 과정에서는 "그 아이가 그날 거기서 자고 있었던 것이 운이 없었던 것"이라며 일말의 죄책감조차 없이 피해자 탓을 하는 끔찍한 성향을 드러냈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A양의 아버지는 흐느끼며 재판장에게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우리 아이가, 엄마가 나쁜 아저씨를 혼내주러 간다고 하니 아저씨가 나를 또 데려가지 못하게 많이 혼내달라고 했습니다."
법원도 분노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재판장은 "피고인은 가학적이고 잔인한 성폭력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매우 높은 점 등을 종합하면 성충동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는 무기징역을 선고하더라도 혹여나 그가 사회로 다시 나올 상황을 대비해, 이 같은 악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재판부의 굳은 결의가 담긴 엄중한 선고였다.
결국 대법원은 고종석에게 무기징역과 함께 전자발찌 부착 30년, 그리고 대한민국 범죄사상 최초로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 5년을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