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월급 대신 물건 들어오길 바랐다"⋯회생 폐지에 벼랑 끝 몰린 홈플러스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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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월급 대신 물건 들어오길 바랐다"⋯회생 폐지에 벼랑 끝 몰린 홈플러스 직원들

2026. 07. 06 11:4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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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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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회생 폐지 결정, 14일 내 2000억 수혈 없으면 청산 위기

용역업체 철수로 현장 직원들이 변기 닦아

5일 홈플러스 대전유성점 육류 판매 매대에 고기 대신 후라이팬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으로 벼랑 끝에 선 홈플러스 직원들이 밀린 월급을 받고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류근림 홈플러스 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수천 명의 생계가 걸린 참담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핵심은 법원 결정일로부터 14일 이내에 2000억 규모의 DIP(Debtor In Possession·기업회생자금)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DIP 자금은 회생 절차에 들어간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대출을 뜻한다.


류근림 국장은 "현재 메리츠나 MBK 둘 중 어느 한쪽에서도 기업회생자금 2000억에 대해 지원할 의사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며 자금 조달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만약 자금이 제때 수혈되지 않으면 법원이나 채권단에 의해 곧바로 청산 절차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다.


"차라리 매장을 정상화하지"… 밀린 월급 받고도 눈물짓는 직원들


가장 참담한 것은 현장을 지키는 직원들의 심경이다. 체불됐던 4월과 5월 급여가 우여곡절 끝에 6월에 지급됐지만, 정작 직원들은 기뻐하지 못했다.


류근림 국장은 "직원들은 월급을 포기하더라도 그 돈으로 상품을 사서 매장이 정상화되기를 바랐다"며 "상품은 들어오지 않고 월급이 들어오니까 '아, 이게 마지막 월급이구나' 하며 걱정하는 일이 먼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6월 급여는 다시 체불된 상태다.


매장 운영 시스템도 붕괴 직전이다. 임금 및 자금 대금이 지급되지 않자 물류센터를 비롯해 주차, 카트, 미화, 시설 등을 담당하던 용역업체 직원 약 1000명이 모두 사직했다.


그 빈자리는 남은 8~10명의 현장 직원들이 층을 나누어 화장실과 폐기장 청소까지 감당하며 메우고 있지만, 전문 인력 부재로 매장 위생 상태는 점점 악화하고 있다.


법적으론 '유급휴직'이지만 현실은 '임금 체불'


폐점된 점포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홈플러스는 37개 점포가 폐점(대형 식품·비식품 매장 영업 중단)되었고, 67개 점포만 영업 중이다.


문제는 폐점된 점포 안에서도 입점 점주와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메인 매장이 문을 닫아 고객 집객이 전혀 되지 않으면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폐점된 37개 점포 소속 직원 3200명의 고용 상태도 공중에 붕 떴다. 당초 7월 3일 자로 영업 중인 67개 점포로 인사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전면 중단됐다.


류근림 국장은 이들이 집에서 대기 중인 상황에 대해 "임금 70%를 받는 유급휴직 상태지만, 6월 임금이 체불됐기 때문에 유급휴직이라는 내용은 실효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 귀책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지급해야 하지만, 회사 자금줄이 마른 상태에선 법적 권리조차 휴지 조각이 된 셈이다.


류근림 국장은 벼랑 끝에서 벗어날 유일한 탈출구는 결국 신규 자금 수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류근림 국장은 "가장 필요한 조치는 홈플러스 회생자금을 위한 DIP 2000억이 들어와야 한다"며 "이 자금이 밑거름이 돼 정상화에 다가가고, 그 기간에 M&A가 돼서 새롭게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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