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미달률 84.5%, 폐암 산재 승인 83.6%…'K-급식'이 가린 급식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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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미달률 84.5%, 폐암 산재 승인 83.6%…'K-급식'이 가린 급식실의 진실

2026. 05. 13 10:05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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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산재 3건 중 2건은 급식실

폐암 산재 승인율 83.6% 달해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숨을 헐떡이며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전력 질주를 하는 것. 화려한 'K-급식'의 이면에서 매일 벌어지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따르면, 최근 학교 내 산업재해 3건 중 2건이 급식 노동자에게서 발생할 만큼 현장의 노동 강도는 살인적이다.


지난해 전국 조리 실무사 채용 미달률은 30%에 육박했고, 서울의 경우 무려 84.5%까지 치솟았다. 10명이 해야 할 일을 단 2명이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인력난은 곧바로 심각한 산업재해로 직결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약 4년 동안 학교 급식 조리사들의 폐암 산재 승인율은 83.6%에 달했다.


부족한 인원으로 더 많은 조리를 감당하면서, 조리흄(고온에서 기름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 등 유해 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1억 5000만 원짜리 조리 로봇의 한계…현장선 "사람보다 느려 포기"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등은 2023년부터 대안으로 '조리 로봇'을 도입했다. 2026년 3월 기준 전국 10개 교육청, 48개 학교에 54대의 로봇이 설치됐다. 기기당 예산만 약 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급식실에 근무하는 이하민 조리실무사는 "센서가 되게 예민해서 야채 같은 거는 잘 못 볶는다"며 "사람이 딱 접근을 해 버리면 얘가 멈춰 버려요. 물 한 방울에도 센서 작동이 멈추고 막 그래요"라고 지적했다.


로봇은 규격화된 가공식품을 튀길 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수제 요리가 많은 한국 급식 특성상 한계가 뚜렷했다.


여기에 초·중 통합학교의 경우 학년별로 맵기 단계를 3단계로 나누어 조리해야 하므로 동선과 시간이 꼬여 기계 활용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로봇 도입 초기 현장에 온 업체 직원들조차 대량 급식 조리가 처음이라 오히려 실무사들에게 배우고 돌아갔을 정도다.


2027년 '적정 식수인원' 기준 제시…결국 답은 사람이다


비싼 예산을 들인 로봇이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다행히 제도적 개선의 첫걸음은 떼어졌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27년부터는 종사자 1인당 적정 식수인원 기준을 법적으로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교육청 역시 식수인원 조정과 근무 여건 개선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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