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 질문에 폭발 "조용히 해, 돼지야"…엡스타인 판도라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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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자 질문에 폭발 "조용히 해, 돼지야"…엡스타인 판도라 열리나

2025. 11. 21 16:18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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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억만장자의 '성착취 리스트' 공개 임박

트럼프의 서명은 자신감인가 고육지책인가

제프리 엡스타인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이 거대한 폭풍 전야에 놓였다. 감옥에서 의문사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문건'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문건은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니다. 전직 대통령, 왕족, IT 거물들이 줄줄이 연루된,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문건 공개 법안에 직접 서명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워싱턴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트럼프가 성범죄와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인지 밝혀질 순간"이라며 이번 사태의 파장과 법적 쟁점을 분석했다.


미성년자 '마사지 알바'의 덫… 악마의 시스템

제프리 엡스타인은 2000년대 초반, 자신의 부와 인맥을 이용해 미성년자들을 조직적으로 성 착취한 혐의를 받았다. 그 수법은 교묘하고 악랄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엡스타인의 전 연인이자 공범인 기슬레인 맥스웰이 일종의 '채홍사' 노릇을 했다"며 범행 수법을 설명했다. 생활이 어려운 소녀들에게 접근해 "모델 일을 시켜주겠다", "장학금을 주겠다"고 꼬드긴 뒤, "특별한 마사지를 해주면 인생 역전 기회가 있다"며 엡스타인의 저택으로 유인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끔찍한 범죄는 엡스타인 혼자만의 일탈이 아니었다. 그의 '비밀 장부'에는 세계적인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 한 장에 왕자 칭호 박탈"… 앤드루 왕자의 몰락

영국 앤드루 전 왕자 모습. /연합뉴스


문건의 파괴력은 이미 입증됐다. 영국의 앤드루 왕자(현 찰스 3세의 동생)가 대표적인 사례다.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17세 때 런던, 뉴욕, 카리브해 등에서 앤드루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앤드루 왕자는 "만난 기억조차 없다"며 부인했지만, 런던 맥스웰의 집에서 앤드루가 주프레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손수호 변호사는 "결정적인 법적 유죄 판결이 나오진 않았지만, 여론이 등을 돌리고 스폰서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결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직에서 물러나게 했다"며 "이번 사태로 왕자 칭호까지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한 장이 왕실의 권위마저 무너뜨린 것이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 "반대하라"더니 돌연 서명

이제 모든 눈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쏠려 있다.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과거 친분이 있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1992년 플로리다 파티에서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그 증거다.


주목할 점은 문건 공개를 앞둔 트럼프의 태도 변화다. 손수호 변호사는 "트럼프가 당초에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문건 공개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찬성 여론이 거세지자, 트럼프는 돌연 입장을 바꿨다. 손 변호사는 "공화당 내 반란표가 꽤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망신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공개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결국 법안은 하원에서 압도적 표 차이, 상원에서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조용히 해, 돼지야!"… 트럼프의 불안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는 겉으로는 "민주당의 사기극이다", "나는 엡스타인이 변태 같아서 2007년에 이미 관계를 끊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그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손수호 변호사는 트럼프의 심리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최근 블룸버그 기자가 "문건에 범죄를 입증할 내용이 없다면 왜 공개를 반대하느냐"고 질문하자, 트럼프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손 변호사는 "트럼프가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Quiet Piggie)'라고 답했다"며 "심기가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인물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힘든 거친 언사는, 그가 느끼는 압박감을 방증한다.


'스모킹 건'은 나올까… 탄핵이냐, 면죄부냐

이제 남은 건 문건의 내용이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여행 기록에 트럼프의 이름이 등장하거나,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범죄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메일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만약 문건에서 트럼프가 성범죄에 가담했거나 이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이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손 변호사는 "미국 법률가 정서상 탄핵 추진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의심되는 정황만 확인되어도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빈 껍데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 변호사는 "법안에 예외 조항이 많아 기밀로 분류되거나, 피해자가 특정되는 경우, 수사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공개가 보류될 수 있다"며 "트럼프의 호언장담처럼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민주당에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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