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189일 만에 샤넬백 수수 인정…‘건진법사 폭로’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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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189일 만에 샤넬백 수수 인정…‘건진법사 폭로’가 갈랐다

2025. 11. 06 09:4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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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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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인정, 목걸이 부인

알선수재죄 피할 묘수될까?

법원 나서는 김건희씨. /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11월 5일, 자신에게 제기된 금품 수수 의혹 중 샤넬 가방 2개를 받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는 지난 4월 30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약 189일 만의 진술 번복이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건의 핵심 인물은 '건진법사'라 불리는 전성배 씨다.


김 씨는 전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 2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과 특검 수사, 그리고 구속된 후 진행된 재판 과정 내내 "받은 적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그러나 김 씨는 11월 3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하며 가방 2개 수수 사실을 인정하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5일 재판 직전 변호인단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며 뒤늦게나마 사실을 시인했다.


입장문에는 "저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신중히 처신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백은 인정, 목걸이는 부인'... 뒤집힌 진술이 만든 '반쪽짜리 자백'의 노림수는?

김 씨의 뒤늦은 자백은 법조계 안팎에서 '선택적 자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샤넬 가방 2개 수수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과 함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수수했다는 또 다른 고가품인 '그라프 다이아 목걸이' 수수 사실은 명백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늦은 진술 번복의 배경에는 핵심 증인의 '배신'이 결정적이었다.


그동안 "샤넬 가방 등 금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던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돌연 진술을 뒤집고 "김 여사에게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했다"며 보관해온 샤넬 가방과 구두, 목걸이 등을 특검에 제출한 것이다.


전 씨의 폭로와 실물 제출이라는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자, 김 씨 측이 더 이상 가방 수수 자체를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 씨가 석방 상태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보석을 신청하면서, 증거 인멸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석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가방 수수라는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재판부를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법적 쟁점 분석: 대가성 부인이 '청탁금지법' 혐의를 피할 수 있을까?

김 씨의 진술 번복에도 불구하고, 샤넬백 수수 사건은 여전히 청탁금지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양한 법률적 쟁점을 안고 있다.


1.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 (대가성 없어도 처벌 가능)

  • 공직자 배우자 적용: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 씨는 청탁금지법상 '공직자등의 배우자'에 해당한다.


  • 직무관련성: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등의 배우자가 '공직자등의 직무와 관련하여' 일정 금액(1회 100만 원, 연간 300만 원 초과)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처벌이 가능하다. 김 씨 측은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청탁금지법 위반죄는 일반 뇌물죄와 달리 직무관련성만 인정되면 대가성이 없더라도 성립할 수 있어 김 씨 측의 방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 알선수재죄 성립 여부 (실제 알선행위 불필요)

  • 혐의: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각종 청탁을 들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 법리: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하여' 금품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한 경우 성립하며, 실제로 어떤 알선행위를 하였는지와 관계없이 알선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면 죄가 성립한다.


  • 김 씨 측 주장: "청탁은 전달되지 않았고 막연한 기대나 호의 수준의 언급에 불과하다"며 알선수재죄 구성요건 불충족을 주장한다. 그러나 법원은 '알선 명목'이 있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심리할 방침이다.


향후 전망: 보석 심문과 연말 선고... 재판의 분수령은?

법조계는 김 씨가 189일간 부인하다 뒤늦게 일부 사실을 인정한 점이 양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뒤늦게나마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한 점은 참작될 여지가 있다.


재판부는 이르면 11월 26일 재판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2025년 연말 전후로 김 씨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향후 재판은 김 씨가 부인하는 그라프 목걸이 수수 여부와 더불어, 샤넬 가방 수수와 대통령 직무 사이의 직무관련성 및 대가성 입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보석 허가 여부 또한 유경옥 전 행정관 등 핵심 증인과의 접촉을 통한 증거 인멸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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