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하면 30만명 길거리로"⋯홈플러스 운명 가를 '재개장 20일' 성적표
"파산하면 30만명 길거리로"⋯홈플러스 운명 가를 '재개장 20일' 성적표
홈플러스, 9월 2일 채권자 집회 앞두고 재개장
"회생계획안 인가 위해 매출 입증 필수"

홈플러스가 재개장한 첫날인 13일 대전 유성점이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 /연합뉴스
기업회생 기로에 선 홈플러스가 재개장하며 30만 명의 생계가 달린 법원 인가를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올랐다.
13일, 새 단장을 마친 홈플러스에는 할인 행사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홈플러스 강서점 재개장 현장을 방문한 뒤 "카트에 과일과 햇반, 라면 등을 가득 담았는데 20만 원밖에 안 되더라"며 현장의 활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재개장 이면에는 기업의 명운을 가를 치열한 법적 사투가 숨어있다.
9월 2일 채권자 집회, "1500억 흑자 목표" 달성 여부가 관건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법적 시한인 18개월이 지나는 오는 9월 4일까지는 회생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분수령은 9월 2일 열리는 채권자 집회(돈을 빌려준 이들이 모여 회생계획안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다.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67개 점포를 통해 3년 내 1500억 원 규모의 흑자를 내겠다"는 청사진과 함께 인수합병(M&A) 계획이 포함돼 있다.
결국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재개장 직후 약 20일간의 매출 실적이 회생 가능성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될 전망이다.
민병덕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채권자들도 매출이 어느 정도 올라오는가를 보면서 (인가를) 결정한다"며 "20일 동안의 매출 정도를 봤을 때 채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물밑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 의원은 M&A 물밑 협상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결국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느냐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산 시 30만 민생 타격·세금 투입 불가피"
만약 채권자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돼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경우, 그 파장은 기업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노동자와 입점 업체, 납품 업체는 물론 홈플러스 방문객으로 유지되는 주변 지역 상권까지 합치면 약 30만 명의 민생이 걸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기업에 정치권이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민 의원은 선을 그었다.
민 의원은 "경영진과 MBK, 사모펀드의 책임은 철저히 묻고 있다"면서도 "만약 파산하면 30만 명이 실업급여를 신청하게 되고, 실제로는 우리 세금이 들어가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들어갈 세금을 지금 노력해서 막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