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 서명까지 위조? “이런 티켓 안 판다” 경고… ‘모수’ 사칭 사기꾼 실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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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재 서명까지 위조? “이런 티켓 안 판다” 경고… ‘모수’ 사칭 사기꾼 실형 가능성

2026. 01. 12 14:00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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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열풍 타고 가짜 식사권 활개

단순 사기 넘어 문서위조·보이스피싱 범죄와 결합

서울모수 사칭 사기 주의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의 폭발적인 인기를 틈타 유명 셰프를 사칭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를 기록했던 '모수서울'의 안성재 셰프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짜 식사권이 유통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 티켓’과 교묘한 전화 가로채기

사건의 발단은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 등장한 고가의 ‘모수서울 식사권’이다. 해당 티켓 상단에는 ‘MOSU SEOUL’이라는 영문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으며, 하단에는 ‘2026년 1월 24일 오후 7시’라는 구체적인 일시와 함께 안성재 셰프의 이름, 그리고 그의 친필을 흉내 낸 서명이 포함되어 있다.


안 셰프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수에서는 이러한 티켓을 발행하지 않는다”며 “더 이상 피해를 입는 분이 없길 바란다”고 직접 공지했다. 안 셰프의 서명까지 도용한 이 가짜 티켓은 식당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진 상황을 악용해 고가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수를 겨냥한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통신사 KT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식당 측에 전화를 걸어 “인근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임시 번호로의 착신 전환을 유도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해당 번호로 예약 문의를 한 고객들에게 사기범이 직접 예약금을 가로채는 등 치밀한 수법을 보였다. 식당 측은 즉각 경찰에 고발 조치하며 “지정된 앱을 통해서만 예약금을 받으며 절대로 계좌이체를 요청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단순 사기 아니다” 위조·행사죄 더해져 가중처벌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형법상 사기죄(제347조 제1항)는 물론, 여러 강력한 형사 처벌 대상에 해당한다고 분석한다. 사기죄는 사람을 기망하여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할 경우 성립하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가짜 티켓을 제작한 행위는 사문서위조죄(형법 제231조) 및 위조사문서행사죄(형법 제234조)에 해당한다. 안성재 셰프의 이름과 서명을 무단으로 기재해 티켓의 진정성을 속였기 때문이다. 대법원 판례(2014. 10. 15. 선고 2014도9099 판결)에 따르면, 사기죄는 실제 식사 제공 여부와 관계없이 금원을 편취한 시점에 이미 범죄가 완성(기수)된 것으로 본다.


또한 KT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가로챈 행위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법) 위반 소지가 크다. 이는 이른바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수법으로 간주되어 일반 사기보다 훨씬 신속한 지급정지 및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유명인 명의 도용, 법원의 판단은 ‘엄중’

과거 유사한 사례를 살펴보면 법원은 유명인의 신뢰도를 이용한 범행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최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2025. 4. 25. 선고 2024고합331 판결)은 유명 배우의 명의를 도용해 출연 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편취한 피고인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액을 변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인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고 대중의 신뢰를 악용했다는 점을 불리한 양형 이유로 꼽았다.


또 다른 사례인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2022. 5. 27. 선고 2022고단169 판결)에서는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문서를 위조하고 반복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피고인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피해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범행 수법이 계획적일 경우 집행유예 없는 실형 선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예약권 거래 시 반드시 공식 채널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흑백요리사2'의 흥행으로 인해 출연 셰프들의 식당 예약권이 자산처럼 거래되는 현상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계획적 범죄인만큼 법원 역시 이를 무겁게 다룰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중고 거래를 통한 예약권이나 식사권 구매를 지양하고, 반드시 식당이 지정한 공식 예약 앱이나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입금한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추가 피해를 막는 가장 빠른 길이다. (헌법재판소 2022. 6. 30. 선고 2019헌마579 결정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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