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SNS '비키니 사진'에 파탄 위기…과연 이혼 사유 될까?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아내의 SNS '비키니 사진'에 파탄 위기…과연 이혼 사유 될까?

2025. 08. 04 14:32 작성
손수형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h.son@lawtalknews.co.kr

글자 크기 설정

미리보기

더 이상 어렵지 않은 법을 위한 인터넷 신문 로톡뉴스를 만나보세요. 법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생생히 전달합니다.

변호사 “반복·추가 행위 없으면 이혼 어려워”

아내가 남편 몰래 비키니 화보를 촬영·게시하자, 남편은 이혼을 고민 중이다. /셔터스톡

“당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SNS로 옷 판매해 보는 거 어때?”


남편 A씨의 제안은 아내의 성공과 가정의 수입을 위한 선의였다. 아내는 뛰어난 외모와 마케팅 감각으로 금세 자리를 잡았고, 판매 품목은 속옷과 비키니까지 넓어졌다. 남편은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아내를 믿기로 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친구에게서 온 사진 한 장에 산산조각 났다.


사진 속 아내는 제품 판매용 모델이 아닌, 누가 봐도 ‘야해 보이는’ 비키니 화보 속 주인공이었다. 남편 몰래 찍어 올린 사진이었다. 아내는 “남자를 만난 것도 아니고 사진만 찍은 건데 뭐가 문제냐”며 당당했고, 남편은 “씻을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혼을 고민하게 됐다. 과연 남편 몰래 올린 비키니 화보 한 장은 법적인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


법원의 높은 문턱,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

두 사람의 갈등은 법적으로 민법 제840조 제6호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 조항은 배우자의 부정행위나 유기 등 명확한 사유 외에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 재판상 이혼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여기서 ‘중대한 사유’에 대한 법원의 판단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이는 부부 공동생활 관계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되고”, 혼인 생활을 강제하는 것이 한쪽 배우자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단순히 감정이 상하거나 배신감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이혼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뜻이다.


‘사진 한 장’의 법적 무게…“이혼 사유로 보기 어렵다”

아내가 남편 몰래 비키니 화보를 찍어 올린 행위 한 번만으로는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되기 어렵다.


양나래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에서 “화보를 찍어 올린 것은 충격일 수 있지만, 그 사실만으로 유책 사유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SNS에 사진을 올리는 행위 자체는 현대 사회에서 흔하며, 남편의 제안으로 시작된 경제 활동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법원은 성격 차이, 신앙 문제, 낭비벽 등 다양한 사유로 혼인 파탄을 인정하지만, 그 행위가 부부 관계의 근간을 흔들 만큼 심각하고 반복적이었는지를 중요하게 따진다. 사진 한 장은 그 기준을 충족시키기엔 무게가 부족한 셈이다.


이혼 ‘스위치’ 켜지는 순간

하지만 이 사진 한 장이 이혼으로 가는 ‘스위치’가 될 수는 있다. 법원은 단일 행위가 아닌, 그 이후의 행동들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양나래 변호사는 두 가지 경우를 짚었다. 첫째, 남편이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아내가 비슷한 화보 촬영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경우다. 이는 배우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부부간 신뢰를 고의로 깨뜨리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


둘째, 아내가 SNS를 통해 다른 이성에게 여지를 주거나 사적인 메시지(DM)를 주고받는 경우다. 이 경우, 화보는 더 이상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부적절한 관계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에 혼인 파탄의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결국 지금 당장 소송을 제기한다면 남편이 이길 확률은 낮다. 법원은 현재 두 사람의 갈등을 ‘소송’이 아닌 ‘소통’으로 풀어야 할 문제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내가 남편의 고통을 무시하고 자신의 행동을 고집한다면, 그때는 ‘사진 한 장’이 아닌 ‘회복 불가능한 신뢰 파탄’을 이유로 법원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다.

나만 모르는 일상 법률 상식, 매일 아침 배달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