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할 업무를 2명에게 주고⋯" 아내가 올린 청원 속 IFC몰 투신 사건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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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할 업무를 2명에게 주고⋯" 아내가 올린 청원 속 IFC몰 투신 사건 뒷이야기

2021. 02. 16 18:13 작성2021. 02. 17 10:33 수정
박선우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sw.park@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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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IFC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남성⋯사망 원인에 대한 여러 추측 쏟아져

남성의 아내, 청와대 청원 글에서 "회사의 과중한 업무와 서울시 기관 압박때문" 주장

서울 도심 유명 쇼핑몰에서 발생한 투신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이후 잊혀지나 했던 이 사건에 대해 사망한 A씨의 아내 B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국민청원 캡처⋅편집=조소혜 디자이너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IFC몰. 영화관과 쇼핑몰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던 오후 시간대에 누군가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으로 몸을 던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고를 직접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망한 A씨(36)가 몸담은 회사, 그 회사에 일감을 준 서울시 산하기관 모두 "우리는 사망 사건과 연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 뒤 잊혀지나 했던 이 사건에 대해, 사망한 A씨의 아내 B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다.


국민청원에서 밝힌 남편의 투신 원인 "7명분의 일을 2명이서⋯과중한 업무 때문"

아내 B씨는 "남편이 회사의 업무 과중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남편 A씨의 하루 수면시간은 겨우 2~3시간. 그마저도 업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책상에 엎드려 잤다고 했다.


"제발 일을 그만두라"고 만류했지만, 남편은 그러지 못했다. 아내 B씨는 남편이 남기고 간 휴대전화 속 통화 녹음 파일을 통해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됐다고 했다.


"남편이 담당자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제시간에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프로젝트를 실패하면 어쩌냐 라고. 담당자는 지금까지 그런 사례는 없었으며 그 경우 손해배상을 요청할 것이고, 앞으로 정부 사업은 못 할 것이다. 그 대답에 남편은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내가 해결해 보겠다. 라고 말한 지 며칠 뒤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 B씨가 올린 글은 "너무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일로 인하여 놀라셨던 분들에게 남편을 대신하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시작한다.


B씨는 "남편은 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찍 팀장으로 승진했다"고 했다. 남들 같으면 좋은 일로 여겨졌을 테지만, A씨의 경우는 아니었다. 일이 힘들어 전임자들이 퇴사하며 일어난 사달이었다.


거기에 아내 B씨는 "서울시 수주사업을 하는 남편의 회사는 7명분의 인건비를 서울시로부터 받았으나, 전담 인원은 2명으로 진행하여 인건비를 남겨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구조의 회사였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7명분의 업무량을 메우고, 마감기한을 맞추기 위해 남편은 야근 후에도 집에 와서 저녁도 먹지 못한 채, 하루 2~3시간의 잠을 잤고, 그나마 잠을 자는 시간도 책상에 엎드려 불안감에 쫓기는 쪽잠을 자며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려 발버둥 쳤다"고 적었다.


남편 회사의 제안 "회사에 나와서 청소업무를 하고 월급을 받으시죠"

이런 정황에 회사가 책임을 부인하는 것도 원통하지만 어영부영 시간을 끄는 회사의 태도에도 화가 난다고 했다. 거기에 당장 생계가 막막한 B씨에게 "회사에 나와서 청소 업무를 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B씨는 "남편 사진을 보는 것도 가슴이 미어져 차마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제게 남편이 힘들어하던 그 장소에 나오라니요. 정말 파렴치한 제안에 몸서리가 쳐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B씨는 이렇게 글을 맺었다.


"단지 저는 어린 딸에게, 아빠가 회사의 비합리적인 업무구조로 인해 너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일이 너무나도 힘들었기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음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직 아빠의 죽음을 모르는, 아빠랑 같이 수영장 가고 싶다며 아빠를 기다리는 딸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며, 삶의 전부였던 남편을 잃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하루하루가 막막하고 두렵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아직 파악된 바가 없다"

아내 B씨의 국민 청원에 대해 서울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로톡뉴스와의 통화에서 "관련 과에 문의하라"고 안내했지만, 전화를 이어받은 관계자는 "산하기관도 많고, 사망사고에 대해 다 알고 있지 않다"며 "(청원과 관련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창업 정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사망한 A씨는) 청년 창업이 아닌 다른 업무를 맡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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