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회사 사장님의 ‘이중생활’…1200억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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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회사 사장님의 ‘이중생활’…1200억원대 도박사이트 운영한 일당의 최후

2026. 08. 31 11:48 작성
조연지 기자의 썸네일 이미지
yj.jo@lawt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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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성인PC방 2100여곳에 사이트 공급, 9명 구속

범죄수익 27억원 동결

적발된 도박사이트 /연합뉴스

원단회사를 경영하던 50대 사업가 A씨. 그의 또 다른 얼굴은 120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총책이었다. 심지어 회사 직원을 도박 조직에 끌어들이기까지 했다.


해외에 서버와 콜센터를 두고 국내 성인 PC방 2000여 곳에 도박 사이트를 공급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베트남 콜센터, 국내 총판까지…기업처럼 움직인 도박 조직

울산경찰청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도박 사이트 운영자 A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성인 PC방 업주 등 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베트남에 서버와 콜센터를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았다.


조직은 총책임자, 총괄이사, 국내 영업총판, 사이트 개발자, 해외 콜센터 등으로 역할을 나눠 기업처럼 움직였다.


중소 게임회사 직원이 슬롯·바카라 등 도박 사이트를 만들고, 국내 총판이 경기 성남, 인천, 울산 등 전국의 성인 PC방 업주 2133곳에 사이트를 공급했다.


이용자들이 언제든 판돈을 충전하고 환전할 수 있도록 베트남 콜센터는 24시간 3교대로 운영됐다.


동네 PC방 단속에서 시작…윗선 추적해 ‘재영업’ 원천 차단

수사는 올해 4월 울산의 한 동네 성인 PC방 단속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이를 계기로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을 역추적해 총판 사무실을 적발하고 총책 A씨 등을 검거했다.


A씨 등이 붙잡히자 베트남에 있던 콜센터 조직원들은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하지만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여권을 무효화하자, 지난 8월 3명이 자진 입국해 검거됐다.


경찰은 아직 해외 도피 중인 나머지 조직원 1명도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현금 3900만원과 PC 43대 등을 압수했다. 또 범죄 수익 32억 6255만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27억원 상당의 인용 결정을 받아 동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 사이트는 하부 조직이 적발되면 사이트명 등을 바꿔 재개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는 신속하게 윗선을 추적해 재영업을 막은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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